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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만원에 8명 출산"…'쇠사슬녀' 인신매매 사실 올림픽 폐막 때까지 함구한 中


입력 2022.02.24 12:50 수정 2022.02.24 11:51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연합뉴스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지난달 말 쇠사슬에 묶인 여성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던 가운데, 이 여성이 농촌 인신매매로 팔려 온 사실이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펑(豊)현 8자녀 출산 여성'으로 이름 붙여진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14억 중국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자 인신매매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공직자 17명을 처벌하는 등 여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980~1990년대 중국 농촌에 만연했던 여성 인신매매의 실상을 끝까지 파헤치고, 사태를 방관 은폐했던 공직자의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장쑤성 쉬저우(徐州)시 펑(豊)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여성 양모(45) 씨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또 같은 블로거가 양씨 남편이 그녀와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특히 현지 당국이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4차례 걸쳐 발표한 정보가 오락가락했던 것이 불신을 키웠다.


당초 현지 지방 정부는 양씨에 대한 인신매매나 유괴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달 10일에야 비로소 유괴 및 인신매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지난 17일 꾸려진 장쑤성 특별 조사팀은 이날 '펑현 8자녀 여성'인 양씨가 원난(雲南)성 푸궁(福貢)현 야구(亞谷)촌 출신 샤오화메이(小花梅)로 1977년 5월 13일 태어났다고 수사 결과에서 밝혔다.


양씨는 두 차례 인신매매를 당했으며, 1998년 6월부터 둥(董)씨와 동거를 시작해 8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양 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 현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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