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의견 반영해 인천군 유니폼 디자인 변경
삼청태현, SK 이어 SSG까지 6번째 야구팀
SSG 랜더스가 올 시즌도 연고지 인천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SSG는 24일 인천 유니폼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신규 유니폼 3종(홈, 원정, 인천)의 디자인을 발표했으나, 클래식한 스타일의 인천 유니폼 디자인을 선호하는 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여 이번에 인천 유니폼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한 것.
SSG는 1947년 4대 도시 대항 전국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인천군이 착용했던 유니폼을 최대한 복원하기 위해 인천군 특유의 아이보리색 톤 유니폼 컬러를 살리고, 좌측 어깨에 인천군 심볼 패치를 부착했다. 모자의 로고 또한 당시 인천군 모자에 새겨진 제물포의 영문표기법 ‘Chemulpo’의 앞 글자 ‘C’를 그대로 차용했다.
인천군 유니폼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인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유니폼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SSG 역시 지난해 구단을 인수한 뒤 구단의 CI와 유니폼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군 유니폼을 임시로 사용한 바 있다. 특히 메이저리거였던 추신수가 KBO리그행을 결정하고 귀국 후 가장 먼저 입었던 유니폼 역시 인천군이었다.
사실 인천은 ‘구도’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KBO리그 연고지들 가운데 가장 많은 팀들이 들락거린 곳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인천에 첫 뿌리를 내렸던 팀인 삼미 슈퍼스타즈부터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그리고 1996년에는 현대 유니콘스로 계보가 이어졌다.
그러나 현대 유니콘스는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고 1999시즌 후 행동에 옮기며 인천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삼청태현이 떠나고 인천에 자리를 잡은 팀은 SK 와이번스다. 특히 SK는 인천에 뿌리를 내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2000년대말 강팀으로 급부상하면서 어렵게 인천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21년간 인천에서 뛰었던 SK의 시대가 마감되고 지난해부터 SSG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 그룹 역시 허망한 인천팬들을 달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구단명을 ‘상륙자’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랜더스는 인천항과 인천공항, 더불어 인천상륙작전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작명이다. 여기에 인천군 유니폼까지 유지하면서 연고지에 녹아들고 있는 SSG 랜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