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개미도 ‘공격 모드’…퇴직연금 ‘주식 비중’ 늘린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3.18 07:05  수정 2026.03.18 07:05

채권 혼합형 ETF 순자산 10조 돌파…지난해 231% 급성장

국장 강세에 주식 투자 열풍…‘위험자산 비중 확대’ 투자자↑

안정성·수익성 ‘두마리 토끼’…“장기 운용 전제로 접근해야”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자 퇴직연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AI 이미지

주식과 채권을 한 바구니에 담은 채권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연금 투자자들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 비중을 확대하려는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하며 덩치를 불리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채권 혼합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이달 16일 기준 10조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채권 혼합형 ETF의 규모는 지난해에만 약 231% 급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지난해 각각 75.6%, 36.5% 상승하고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자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행 제도상 IRP(개인형 퇴직연금)·DC(확정기여형)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비중은 70%까지 허용된다.


나머지 30%는 원리금 보장 상품(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채권 혼합형 ETF는 일정 비율 이상을 채권으로 편입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 비중이 50%에 달하는 상품을 활용하면 계좌 전체 기준 실질적인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분위기에 발맞춰 채권 혼합형 ETF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PLUS 금채권혼합’을 비롯해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 ‘KoAct 미국나스닥채권혼합50액티브’,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SOL 미국S&P500미국채혼합50’ 등이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연금 투자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성을 유지하되 성장 산업 비중을 높여 수익성까지 챙길 수 있는 운용 전략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려는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가 채권 혼합형 ETF에 향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혼합형 ETF를 통해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육천피’를 기록하면서 장기 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라며 “채권 혼합형 ETF는 금리와 증시의 영향을 받는 만큼, 단기 매매가 아닌 장기 운용을 전제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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