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 가운데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820점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17.0%, 케이뱅크가 16.6%, 토스뱅크가 23.9%로 집계됐다.
이는 각 인터넷은행이 제기한 올해 목표치에 모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로 카카오뱅크는 20.8%, 케이뱅크는 21.5%, 토스뱅크는 34.9%를 제시해 둔 상태다.
이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인터넷은행들은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1조7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배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으며, 김광옥 부대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결성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뱅크의 실제 대출 이력 데이터와 대안 정보 등을 활용한 새 CSS 시스템을 대출 평가에 적용해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 변별력을 높였고, 같은 해 8월에는 이를 바탕으로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이자 절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출 실행 고객들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했다. 이에 따른 총 지원 금액은 약 80억원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도 7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배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중·저신용 차주 대상 대출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련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대출안심플랜을 무료로 제공했다. 대출안심플랜은 대출 받은 중·저신용 고객이 중대사고 등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경우 이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관련 비용은 케이뱅크가 100% 부담한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대출이자 지원과 대출안심플랜을 제공하며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9일 만에 대출 총량 규제에 부딪혀 신규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대출 중단 시점까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3% 정도였지만, 이후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으로 연말 기준 비중은 20%대로 내려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