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우크라이나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러시아 선수를 완파한 뒤 상금 전액을 군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스비톨리나는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에서 열린 WTA 투어 GNP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23만 9477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인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81위)를 2-0(6-2, 6-1)으로 완파했다.
앞서 스비톨리나는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와는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권한 바 있다. 하지만 WTA 투어가 러시아 선수의 국가명 사용을 금지하자 다시 경기에 나섰다.
이날 대회 톱 시드 스비톨리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의식한 듯 질 수 없다는 자세로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여 완승을 거뒀다.
1회전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스비톨리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슬픈 마음이 들지만 경기에 전념하려고 했고, 국가를 위한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테니스 대회 참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해달라고 알리는 것이 내가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스비톨리나는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군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현장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만1000달러(한화 약 37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