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현 정권·민주당·이재명 난타
"정권, 충직한 머슴이란 생각 드냐"
"사악한 정책 반복이 민주주의 맞냐"
"이래서야 누가 일할 맛이 나겠느냐"
대선 공식선거운동기간 마지막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전 유세 현장에서 집권 세력의 행태를 빗대 여러 차례의 질문을 청중들에게 던지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몰린 대전·충남 시도민들은 열세 차례의 "아니오!"를 외치며 정권연장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8일 오후 대전 노은역 광장 유세에서 연설을 통해 현 정권이 △부동산정책 등에서 국민의 공복(公僕) 노릇을 제대로 했는지 △사심 없는 정책 집행을 했는지 △깨끗한 사람을 대선후보로 내세웠는지 △근로의욕을 북돋웠는지 △강성노조 소속이 아닌 일반 국민·근로자의 이해를 대변했는지를 추궁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만 모시는 공복을 제대로 하는 게 민주주의 아니겠느냐"며 "머슴은 자나깨나 국민만 생각해야 하는데, 자기 이익을 생각하면 되겠느냐. 지난 5년간의 민주당정권을 보니까 참 충직한 머슴이라는 생각이 드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날 노은역 광장에 몰린 2만여 명의 대전시민·충남도민들은 "아니오!"를 두 차례 연달아 외치며 호응했다.
윤 후보는 현 정권의 부동산정책을 겨냥해 "어떻게 스물여덟 번을 실수하겠느냐. 집이 있는 분들은 보수화되기 때문에, 세입자들이 많아야 민주당 찍는다고 이렇게 만든 것"이라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해야지, 정권의 정치적 이익만 생각해서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악한 정책을 반복하는 게 민주주의가 맞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죽어라고 고생하고 저축하면 등기부등본에 부부 이름을 떡하니 박을 수 있어야 일할 맛이 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래서야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 일할 맛 나겠느냐"고 고삐를 죄었다.
노은역 광장에 몰린 2만 청중들은 다시 두 차례 "아니오!" "아니오!"를 소리높여 외치며, 현 정권의 부동산정책 파탄에 거부감을 피력했다.
"김만배 8500억 몰아준 부정부패 원흉
후보로 내세우는게 공복인 정당 맞냐"
"자기들 부정부패는 다 묻어버리는 게
돈 행방 조사 안하는게 민주주의 맞냐"
이처럼 현 정권의 부동산정책 파탄을 난타한 윤 후보는 이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후보와, 이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윤석열 후보는 "자기들의 부정부패는 다 덮고 전부 묻어버리는 게 민주주의 맞느냐"며 "대장동에서 김만배 일당에게 8500억 원을 몰아준 저 부정부패의 원흉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는 민주당이 국민의 공복인 정당이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돈을 누가 갈라먹었는지 돈의 행방을 조사도 안하고 있지 않느냐"며 "8500억 원을 혼자 먹을 수 있었겠느냐"고, 경쟁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목에서도 노은역 광장에 모인 2만여 청중들은 세 차례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를 외치며 윤 후보의 연설에 호응했다.
이재명 후보를 난타한 윤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해 칼끝을 돌렸다.
윤석열 후보는 "부패한 사람은 깨끗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깨끗한 사람은 부패한 사람을 경멸한다"며 "부패의 몸통을 대선후보로 선출한 저 사람들이 깨끗한 사람들이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부정부패한 사람들이 국민의 충복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국민에게 정직한 사람들이겠느냐"고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이에 따라 청중들도 다시 세 차례의 "아니오!"를 외치며 현장 유세의 열기를 더해갔다.
"대장동 10대가 써도 남을 돈 버는데
어느 기업이 박한 이윤 보고 투자하냐"
"4% 강성노조만 대변하는 정권이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정권 맞느냐"
이날 유세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사가 대선후보가 나서는 현실, 그리고 그러한 후보를 선출하고 강성노조만을 비호하는 정당이 일반 국민들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킨다고 맹공을 가했다.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을 보라. 저렇게 권력과 손잡으면 순식간에 10대가 써도 남을 돈을 만지는데, 어느 기업인이 박한 이윤을 벌자고 돈을 투자하겠느냐"며 "어떤 근로자가 일하겠느냐. 이래 가지고 나라 경제가 돌아가겠느냐"고 거듭 물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에 임금 근로자가 2500만 명 되는데 이 중의 4%인 100만 명 정도를 법을 지키지 않아도 민주당정권이 못 본 척 해주는 강성노조가 대변하고 있다"며 "이런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세워서 정치동업을 하는 정권이다. 96%의 노동자는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나아가 "이게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정권이 맞느냐"며 "특정 노조와 정치연대를 맺고 정치동업을 하는 그런 정당이 우리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공복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수위를 올려가는 윤 후보의 공세에 노은역 광장을 가득 메운 2만여 대전시민·충남도민들은 다시 세 차례의 "아니오!"를 잇따라 외쳤다.
"정부가 바보짓만 하지 않으면
똑똑한 국민들이 경제 다 살린다"
"기업인 투자 위해 규제 풀겠다
근로자 공정한 처우 법으로 정할 것"
이같이 현 정권과 집권 민주당 및 이재명 후보를 질타한 윤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규제를 풀어 기업이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고, 근로자는 공정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정권의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유불리를 기준으로 정책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지금까지 "아니오!"를 외치던 대전시민·충남도민들은 박수와 함성, "윤석열" 연호로 화답했다.
윤석열 후보는 "경제의 성장은 기업인이 투자해서 일자리 만들고, 청년들은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이렇게 국민들이 시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바보짓만 하지 않으면 우리 똑똑하고 부지런한 국민들이 경제 다 살린다"고 장담했다.
이어 "네편내편 가릴 것 없이 오로지 국민을 위해 법질서를 똑바로 집행하고, 기업인들이 투자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며 "근로자들이 일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같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공평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법으로 정해 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전시민과 충남도민들께서 압도적인 지지를 해달라"며 "내게 압도적인 지지로 정부를 맡겨주면 나는 내 정치적 유불리나 우리 정권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을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