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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스타벅스 러시아 철수...페라리도 판매 중단


입력 2022.03.09 07:59 수정 2022.03.09 08: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의 한 건물 외벽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상징하는 로마자 알파벳 대문자 'Z'와 함께 '우리 민족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적힌 대형 간판이 걸려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해 비판을 받았던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은 8일(현지시간) 한꺼번에 철수 방침을 밝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내 850개 점포에서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맥도날드는 상황을 계속 평가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을 닫더라도 러시아 내 종업원 6만2000명에게는 계속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개 매장을 모두 잠정 폐쇄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하고 500만달러를 종업원 원조기금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구소련 붕괴 직전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매장을 열고 32년간 러시아 시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하면서 침공에 대한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보이콧 맥도날드’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러시아 내 스타벅스 매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스타벅스 제품의 러시아 공급도 중단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없고 부당하며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사업에 대한 로열티를 우크라이나의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 여파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식음료 회사 펩시코는 펩시콜라, 7up, 미란다 등 탄산음료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유아식, 우유, 기타 유제품 등의 필수 제품은 계속 러시아에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외식 업체 얌 브랜즈는 핵심 시장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포했다. 다만 현재 운영 중인 지점에 대한 영업을 중단할 것인지는 즉각 밝히지 않았다.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페라리는 러시아에 차량을 더는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스포츠카 제조업체 람보르기니도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로레알도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과 투자 행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러시아 내 주요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기업은 필수적인 의료장비 제공과 기존 에너지 서비스 지원만 예외로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러시아 방송사와 계약을 중단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100만 파운드(약 16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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