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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한국서 낚시하던 외국인들, 지역경제 밑천 된다


입력 2022.03.14 14:00 수정 2022.03.14 20:3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대한상의 지역경제 웨비나 "지역경제 생존법, 메타버스에서 찾아야"

대한상공회의소 로고. ⓒ대한상공회의소

메타버스를 활용한 물리적 한계 극복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4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제2차 지역경제 웨비나(Webinar)를 개최했다.


메타버스는 작년 10월 세계최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리브랜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메타버스를 페이스북의 비전으로 제시한 것이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상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며, 사람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협업하고, 놀고, 어울리고, 여행하며, 쇼핑할 수 있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로 여겨진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이승환 박사는 "지역이 가진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경제활동인구의 지속적인 도시유출"이라며 "메타버스 시대에는 인재들이 물리적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 플랫폼 기업인 직방은 메타버스 사무실인 '메타폴리스(Metapolis)'를 만들었고 전 직원이 메타버스로 출근한다"며 "지역 인재들이 자신의 거주지를 떠나지 않고도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의상 등 아이템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2020년 5월 6만 명에서, 불과 1년여 만인 2021년 9월에 7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아이템만 2500만 개가 넘는다. 이 박사는 "지역 인재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메타버스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사례도 소개했다. 글로벌 최대 VR 플랫폼인 오큘러스 퀘스트에 입점한 국내 기업이 개발한 메타버스 게임 ‘리얼피싱’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이 3년 전부터 개발한 ‘리얼피싱’은 울릉도 앞바다부터 한강까지 국내 낚시 명소에서 물고기를 낚는 게임이다.


이 박사는 “전국 팔도 낚시에 푹 빠진 이들의 99%가 외국인”이라며 “메타버스 속 국내 명소들이 지역 관광의 핵심 부스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박사는 "지방대학의 교육 혁신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며 낙후된 지역경제와 신입생 모집의 한계로 존폐 기로에 서있는 지방대학에 '메타버스 전환(Metaverse Transformation)'을 통한 혁신을 생존법으로 조언했다.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Embry-Riddle Aeronautical University)은 핵심 교육 분야인 항공 사고, 안전 조사 관련 '가상 충돌 연구소(Virtual Crash Lab)'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하고, 전 세계 학생이 조사원으로서 사고현장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 강좌 개설로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생 모집 성공사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사고에서 벗어나 메타버스에서 지역 산업 및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웨비나는 유튜브(대한상공회의소 인사이트)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온라인 세미나'에서 오는 21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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