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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CEO '줄줄이 연임'…증시 한파에 변화 보다 안정


입력 2022.03.14 13:01 수정 2022.03.14 14:04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최희문 메리츠 대표, '업계 최장수 CEO' 예고

역대급 실적에 '한 번 더 믿고 맡긴다' 분위기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데일리안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변화' 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3연임을 확정한데 이어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도 연임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바탕으로 증권사 CEO들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실적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희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4월부터 메리츠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는 최 대표는 네 번째 연임이 확정되면 2025년까지 15년 CEO를 지내며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게 된다. 종전 기록은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가 가진 13년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3연임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후보로 정 사장을 단독 추대한데 이어 오는 23일 주총에서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한다.


정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건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일각의 시각에도 안정적인 경영과 견실한 실적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167억원을 달성하며 취임 당시 내건 '경상이익 1조원'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증권사 CEO의 비결이 실적에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해 증시 활황을 맞아 역대급 실적을 올린만큼 "한번 더 믿고 맡긴다"는 게 증권업계 CEO인사의 기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증권사 CEO '올해 한 번 더'…"연말엔 분위기 달라질 수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교보증권도 오는 23일 주총에서 박봉권 대표의 연임을 확정 예정이다. 24일엔 금융투자업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회장에 오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 오른다.


대신증권도 18일 주총에서 양홍석 부회장과 오익근 대표의 연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양 부회장과 오 대표는 지난해 11월 각각 부회장과 대표로 승진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855억원, 6158억원으로 각각 270.2%, 318.9% 늘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안건도 25일 주총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일찌감치 장석훈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도 유임됐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에선 지난해 실적을 믿고 한 번 더 해보자는 분위기가 퍼지며 CEO 연임이 대세가 된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증시 한파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연말에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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