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답게 첫 홈런 치며 시범경기 타율 5할
적극적인 타격과 수비, 스피드 멘털까지 돋보여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제2의 이종범’이라는 무거운 수식을 달고도 펄펄 날고 있다.
김도영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1-2 끌려가던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삼성 최하늘의 체인지업(시속 126㎞)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경기 출전 만에 홈런을 쏘아 올린 김도영은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을 뽐냈다.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특급 유망주 활약과 함께 나성범 적시타-최형우 3점홈런까지 터진 KIA는 7-4 승리했다. 팀타율 9위(0.248), 팀홈런 꼴찌(66개)의 KIA 타선을 보며 가슴을 쳤던 팬들은 김도영 활약에 마냥 흐뭇하다.
진흥고 출신의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지역 연고팀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정교한 타격과 화려한 수비, 빠른 발, 야구 센스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다.
구단 역대 야수 신인 최고 계약금인 4억원도 받았다. 높은 기대와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KIA 선배들의 조언은 김도영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안타성 타구를 잡아낼 때는 선배 유격수 박찬호도 박수를 보냈다.
시범경기 개막부터 존재를 알렸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회 대주자로 나서 2루에 이어 3루까지 훔치는 빠른 발을 과시했다. 타석에서도 안타를 하나 뽑았다. 14일 삼성전에서는 2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이날은 홈런까지 쳤다.
시범경기에서도 초반이라 5할 타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큰 기대에 눌리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개막 엔트리 진입을 말하면서도 내심 신인왕까지 꿈꾸는 김도영을 바라보는 다른팀 관계자들은 “더그아웃에서 웃을 때는 진짜 해맑은 소년인데 그라운드에 오르면 달라진다. 몇 경기 안했지만 스타의 싹이 보인다”는 말까지 한다.
멘털도 잡혀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였던 지난 5일 KT위즈전에서는 나성범 등 선배들을 놀라게 하는 수비를 펼치면서도 9회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수를 범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연습경기에서 나온 실수라 다행이다. 잊지 않고 고치겠다”며 움츠러들지 않고 털어냈다. 오히려 최근 경기에서는 "타구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스피드와 파워, 타석에서의 적극성, 그리고 신인 선수로서 다스리기 어려운 멘털까지. ‘제2의 이종범’ 수식을 달고 뛰는 김도영에게는 스타의 기질이 좔좔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