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일대 지각변동"
한국투자증권은 18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이 공식화 되면서 중고차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에 긍정적이며 롯데렌탈과 케이카에는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날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가 IT 기기화 되면서 신차를 정의하는 요소 중 엔진, 변속기 등 하드웨어(HW) 대비 소프트웨어(SW)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고차 매입 후 정비 과정에서도 SW 업그레이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SW는 기존 중고차 매입 업자들 대비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 우위가 큰 영역”이라며 “완성차는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중고차 가치를 쉽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 전략보다는 소비자 후생 증진과 시장 안착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새로운 시장 접근성 확보로 긍정적”이라며 “단 당장의 이익 증가보다 정비·OTA·폐배터리·데이터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 기회 확대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대모비스도 중고차와 정비 업종의 시너지로 순정부품 판매가 증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중고차 매집이 수월해진 만큼 중고차 경매 규모가 커져 수혜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롯데렌탈에는 중립적으로 중고차 소매 진출이 가능해졌지만 경매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면서 “케이카에도 중립적인데 현대기아 대리점을 통한 중고차 매물 확보가 줄어들 전망이나, 대기업 진출로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는 수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