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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주총서 중대재해·탈통신 발맞춰 이사진 바꾼다


입력 2022.03.21 13:11 수정 2022.03.21 13:12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주총서 SKT 강종렬 사장, KT 윤경림 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책임자 사내이사로 올려

LGU+ 콘텐츠 강화 위해 새 사외이사 선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강종렬 SK텔레콤 ICT 인프라 담당(사장).ⓒSKT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본격적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사내이사가 교체되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대응과 신사업 강화 기조에 맞춰 새로운 이사회 진용을 꾸려 주목된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은 25일, KT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작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한 강종렬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담당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강 사장은 1994년 SK텔레콤에 입사해 네트워크 기술원장과 전략본부장 등을 활동한 뒤 ICT 인프라 센터장을 역임한 네트워크 통이다.


이번 주총에서 강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유영상 대표와 사내이사 투톱체제를 꾸리게 된다. 유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SK텔레콤을 인공지능(AI)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메타버스, AI 반도체, 양자암호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강 사장은 본업인 유무선 통신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 이사회는 강종렬 사장 추천 사유로 “회사의 안정적인 네트워크 망 운용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SK텔레콤의 파이낸셜 스토리 달성을 지원하고, 주주이익 극대화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보건총괄을 겸임하고 있어, SK텔레콤 리스크 관리도 이끈다.


KT 역시 사내이사 체제가 바뀐다. 오는 31일 주총에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올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종욱 안전보건총괄 및 경영기획부문장도 1년 임기로 사내이사에 재선임한다.



(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박종욱 KT 대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KT

윤경림 사장은 CJ 헬로비전 부사장, 현대자동차 부사장,KT 신사업추진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KT그룹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KT 이사회는 윤 사장에 대해 “KT그룹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되며 KT그룹이 IT인프라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에 진출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내이사 재선임 후보인 박종욱 대표는 구 대표와 함께 디지코 KT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KT에서 2014년 IT부문 IT전략본부장, 2015년~2019년 KT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한 뒤 2020년부터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으로 활동했다.


또 앞서 KT는 박종욱 사장을 안전보건총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위기관리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선제 대응하며 안전 보건 중시 경영에 집중한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에서 윤경림 KT 사장으로 사내이사 한자리가 교체된다. KT를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KT 사내이사 체제는 ▲구현모 ▲박종욱 ▲윤경림 3인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KT는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며 금융 및 법률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김 사외이사 후보는 KT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벤자민 홍 후보는 KT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SK텔레콤과 KT 모두 안전보건 책임자가 사내이사에 오른다는 점이다. 지난 1월27일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 및 중대시민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 처벌은 물론 법인 벌금 부과가 가능해졌다.


문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안전보건담당자'를 놓고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선임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대표이사 및 사업주의 의무가 면제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두 통신사 모두 안전보건 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힘을 실어줘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LG유플러스는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공석을 채웠다. 또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사내이사 체제는 유지된다.


홍범식 기타비상무이사는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2그룹장, 베인앤컴퍼니 아태지역 정보통신 및 테크부문 대표 등을 역임해 등 통신 및 기술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 아울러 그는 지난 18일 LG헬로비전 기타비상무이사에도 선임됐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시너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형두 교수는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콘텐츠 법률 전문가로 꼽힌다. 콘텐츠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유플러스 내에서 저작권 등 콘텐츠 법률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사회 의장직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이사회 의장이었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선임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황현식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KT는 이사회 의장인 유희열 사외이사를 오는 31일 주총에서 재선임할 예정이며,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인 김용학 사외이사는 내년 주총 임기가 만료된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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