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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용산시대' 반대에 국민의힘 "文정권 발목잡기" 총공세


입력 2022.03.22 11:29 수정 2022.03.22 19:4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준석 "남이 하면 안보공백?"

김기현 "마지막까지 좀스럽다"

윤한홍 "청와대 거부 깜짝놀라"

김종인 "적극적 협력이 현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훈 국방부 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함께 청와대 집무실 이전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청와대가 집무실 이전 관련 예비비 승인을 사실상 거부했다. 청와대는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가 아닌 '안보 공백'을 우려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발목잡기"라며 맹공을 펼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견제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국회에서 지난해 예산을 통과시킬 때는 이번 5월에 대통령 권력이 이양된다는 것을 알고, 예비비도 문 정부의 예비비가 아니라 결국 올 한 해 우리 정부가 쓸 예비비로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까지 문 대통령이 일정 부분 쓰신다고 해도 그 뒤에는 후임 대통령이 쓰는 것"이라며 "그 돈이 문 대통령 돈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문제에 있어 문 대통령은 인수위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철저히 후임 대통령에 협조하면 된다"고 했다.


청와대의 안보공백 반대 이유에 대해선 "집무실 이전 때문에 안보 공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의아하다"라면서 "그럼 당신(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왜 예전에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하겠다고 하셨던 것인지, 그 기간에는 안보 공백이 없었던 건가,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 공백이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진짜 안보 공백이 우려되면 태클 걸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협조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기현 원내대표도 22일 청와대를 향해 "(국민은) 임기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게 행동한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발목잡기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며 "심지어 청와대를 벗어나겠다는 약속은 5년 전 문재인 대통령도 큰소리치며 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은근슬쩍 약속을 내팽개쳐버리고 5년 내내 구중궁궐 청와대 안에 숨어서 '혼밥'을 자주 즐기며 불통의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사실상 도리인데 거부를 했다는 거에 대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그는 "50일 정도는 (집무실 용산 이전이) 늦어질 수 있겠지만 저희들은 국민과의 약속은 그대로 지킨다"라며 "청와대는 100% 5월 10일 개방할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통의동에서 근무하실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현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文)정권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 공백과 혼란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예비비 예산을 거부하며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더 이상 안보 공백이라는 핑계와 이전 비용 1조 원 등의 가짜뉴스로,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를 나와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마저도 내가 하면 옳고 남이 하면 안 된다는 이 정권 특유의 내로남불이나 다름없다"며 "이제 떠나는 문(文)정권 역시 통합의 대한민국, 국민과 소통하는 미래를 위한 그 길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김종인 전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어차피 선거가 치러져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을 했기 때문에 지금 물러나는 대통령이 다음 새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긍정적인 예측도 내놓았다. 그는 "윤 당선인하고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만남이 곧 실현되지 않겠나"라며 "현직 대통령과 미래 대통령이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소상하게 협의를 하면 거기서 어떤 결론이 도출되지 않겠나. 내가 보기에 당선인이 현직 대통령을 만나서 얘기하면 풀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모습 ⓒ뉴시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며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 국민 안전은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안전은 정부 교체기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이며 정부 이양의 핵심 업무"라고 했다. 정부 출범 전 청와대 이전 작업을 완료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거듭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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