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졸속, 뭐가 씌였나" vs "안보공백無"…여야, 국방위서 '靑 이전' 두고 격돌


입력 2022.03.22 15:29 수정 2022.03.22 15:2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민주 "군사 작전하듯 졸속…靑 옮기는 게 어린애 장난이냐"

국힘 "신권력·구권력이 조금만 협의하면 안보공백 없을 것"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방부 등 청사 이전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계획을 두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격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졸속"이라며 맹비난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안보공백은 없다"고 맞받았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과거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이런 데서도 상상하지 못할, 군사 작전하듯이 졸속으로 이전하는 것에 큰 문제가 있고 안보 공백을 반드시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군사 사항뿐 아니라 재해, 재난 등 50개 이상의 체계를 갖고 있다"며 "국방부 지하 벙커에 이를 옮기는 데만도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를 옮기는 게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갔다가 돌아올 것도 아니지 않느냐. 갑작스럽게 광화문에 간댔다가, 용산으로 바로 간다는 게 비상식"이라며 "이렇게 옮기게 되면 '뭐가 씌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오늘 여론조사를 보니 58.1%대 33.1%로 '옮기지 않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 있다"며 "너무 빨리 옮겨가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렇게 토론 없이 소통이 안 되게 거대한 작업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대대급 부대 이전 기간을 거론하며 "평균적으로 내가 기억하기로 3년에서 5년 걸렸다. 위기 콘트롤타워를 이전하는 것이고, 국방부와 합참도 조정하다보니 졸속 추진으로 국정 공백과 안보 공백은 필연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은 "만약 국방부가 너무 비대해져서 어디로 이전을 하고, 장관이 결심을 하고 수행을 한다면, 두달 이내에 가능하냐"고 묻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정상적인 절차라면 그렇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자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모든 건물을 신축하는 데 3∼5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이 심상치 않을 때 데프콘2면 모든 부서가 강남의 모처 산 밑 벙커로 다 들어가서 일을 수행하지 않느냐"며 "가도 전혀 문제없다. 3∼5년 걸리는데 이전하면 졸속이고, 2개월은 안 된다는 논리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도 "NSC 재난망 서버는 대전 국가정보관리원에 있고, 거기서 라인 하나가 청와대로 연결된 것"이라며 'NSC 재난망 서버를 합참 지하로 옮기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든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합참 전체가 옮기는 게 아니라 국방부가 들어오니 많은 여유 공간을 축소하거나 조정하는 것"이라며 "신권력과 구권력이 조금만 협의하면 안보, 국정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