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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기현이라는 파라다이스


입력 2022.03.25 13:03 수정 2022.03.25 13:1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7년만에 첫 솔로

몬스타엑스의 메인 보컬 기현이 첫 솔로 앨범 '보이저'(VOYAGER)로 가요계에 존재감을 한층 더 깊게 새겼다. 이번 앨범은 기현이 여행자 시점이 돼 꾸렸다. '내 맘에 작은 섬에 되어줘, 지루한 문장 속에 쉬어갈 작은 점이 되어줘, 가끔 내가 길을 때 더 이상 헤매지 않게 새로운 시작이 되어줘'라고 노래하는 기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낙원을 만났을까.


기현의 대답은 들을 순 없지만, 기현의 첫 솔로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은 '보이저'로 비로소 파라다이스를 마주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기현은 몬스타엑스 활동을 통해 보여줬던 자신의 기량을 솔로 앨범에서 다른 문법으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보이저'는 락킹한 밴드 사운드의 곡으로, 록 보컬리스트로 변신한 기현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기현의 보컬 실력은 누군가 옆에서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몬스타엑스의 노래 한 곡만 들어봐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미성이나 음색, 기교들로 승부하는 다른 보이그룹 보컬들과 달리 정직하게 소리를 뻗어낸다. 그의 진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음원보다 라이브 영상을 추천한다. 격하기로 소문난 몬스타엑스의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숨소리 하나 뒤틀리는 법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남거나 기현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형원이 작사 작곡한 '머시'나 이매진 드래곤스 커버곡 '내츄럴'을 듣는 것도 기현의 보컬을 즐기기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번 앨범에는 그의 장점들과 더불어 감성이 한 스푼 더해져 배치돼 있다. 수록곡 '콤마'(COMMA)와 '레인'(RAIN)은 '보이저'와 다른 색깔의 곡으로 '콤마'는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레인'은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더욱 진하게 전달한다.


특히 수록곡 '콤마'(COMMA)에서는 직접 작사에 기현이 참여해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써 내려갔다. 그의 앨범을 차례대로 감상하면 기현이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공감할 수 있다. 그는 이번 활동을 통해 가장 '기현 다운' 것을 탐구했고, 기어코 찾아낸 것이다.


이번 첫 솔로 앨범은 자신 앞에 희미해진 설렘이 꿈에 땋을 때까지 노래하겠다는 약속이 아닐까. 기현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원천을 얻었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가 아직 더 듣고 싶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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