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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옮겨 붙은 ‘만두전쟁’…식품업계, 영토 확장 본격화


입력 2022.03.29 07:11 수정 2022.03.28 22:3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 속 해외 매출 성장 두드러져…“K푸드 트렌드 확산”

CJ제일제당, 비건 만두로 확장…“풀무원·신세계푸드 추격”

한 소비자가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CJ제일제당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만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간편식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식 만두가 ‘K-푸드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만두 수출액은 6371만 달러(약 793억1895만 원)로 전년 대비 25.2%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냉동만두 수출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23.4%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만두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0년 식품업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매년 성장 중이다. 국내 식품회사에서 만든 특정 상품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비비고 만두가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5년 만인 2016년에는 미국에서 25년간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중국 만두 브랜드 ‘링링’(LingLing)을 밀어냈다. 미국에서 24%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CJ제일제당의 영향력 확대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인프라 확대가 주효했다. 소비자 니즈와 식문화 트렌드를 분석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했다. 한 입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닭고기를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만두도 만들었다.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굵직한 인수합병도 성사시켰다. 미국의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는 미국 전역에 그로서리(식료품을 파는 소매 상점) 유통 채널을 보유한 회사다. 인수합병 성사로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3만개 이상의 유통망을 통해 만두를 공급할 수 있었다.


올해는 비건 만두 ‘플랜 테이블’로 승부수를 띄웠다.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제품을 내놓은 지 두 달여 만에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홍콩 등 10개 국까지 수출을 확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수출 확대로 K푸드를 맘껏 즐기지 못했던 글로벌 고객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한국식 만두를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을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얇은피 꽉찬속 만두 3종(왼쪽부터 고기야채만두, 김치고기만두, 김치만두)ⓒ풀무원
◇ 풀무원, 미국 생산 본격화…신세계푸드 ‘라인업 확대’ 속도


풀무원은 얄피만두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은 얄피만두로 단숨에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풀무원은 대표 히트작 ‘얇은피 꽉찬속 만두’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며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얄피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고기만두 등 2종이다. 풀무원은 그동안 김치만두를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해왔는데, 최근 만두 수요가 늘자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추가로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풀무원은 미국 냉동만두 시장에서 총 3종의 얄피만두를 판매한다. 새롭게 출시하는 얄피만두 2종은 이달 중순부터 현지 아시안 슈퍼마켓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특히 미국 전역에 97개 매장을 보유한 H마트에 입점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풀무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검증된 얄피만두의 제품력이 미국 냉동만두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미국 내 만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올반 명란만두, 짬뽕만두, 갈비맛만두, 해물만두 등 미트프리 4종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수출 국가를 확대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두 3종을 새롭게 개발하고 수출국도 중국, 일본, 싱가르포, 인도네시아로 넓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최적화된 맞춤형 만두를 선보이기 위해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을 거쳐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누구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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