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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동연 '경기지사 출마' 결정…1400만 표심 놓고 여야 경쟁 후끈


입력 2022.04.01 00:00 수정 2022.03.31 19:1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劉 "경기도 발전에 인생 바치겠다"

金 "정지교체 위한 동력 확보할것"

이재명 전 경기지사 의견은 엇갈려

"당·본인 조화시켜 중도 확보 관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오른쪽)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전 의원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의 중도성향을 내세워 경기도 지역의 유권자를 흡수해 경기지역을 탈환할 것이란 전략을 강조했다. 반면, 김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도 이재명 마케팅을 활용함과 동시에 자신이 정치교체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정치권에선 인구 1400만명인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의 핵심이 중도표심에 달린 만큼 두 후보가 경선에서부터 중도층을 자극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며 "제가 오랫동안 일관되게 말해왔던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통합과 합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가장 깊이 고민한 것은 저 유승민이 경기도행정의 책임자가 되는 것이 경기도민에게, 국민에게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이었다"며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 찾아온 제 인생을 경기도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직전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언급하며, 이 고문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이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이재명 지키겠다는 걸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는데 저는 그 말을 듣고 좀 황당했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라 경기도민의 경기도다. 계승할 건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고치고 개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등 이 5개를 주요 개혁 분야로 꼽고 강도 높은 규제 개혁을 약속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함진규 전 의원 등과 경선을 벌어야 한다. 유 전 의원도 이날 회견 자리에서 "제가 도전하겠다 말씀드린 건 당내 경선부터 제가 모든 다른 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제가 당에서 정한 어떤 룰이라도 저는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0시께엔 김동연 대표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정치교체 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인 만큼 정치교체 실천을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며 "이제 실천의 시간이다. 범정치교체 세력의 지방선거 전체를 이끌고 반드시 승리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며 정치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제가 승리하면 갓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가 되고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미래대비 ▲민생안정 ▲평화공존 ▲균형발전 ▲정치교체 등 경기도의 5가지 변화도 약속했다. 그는 "서울보다 인구가 400만이 더 많고 경제 규모도 큰 경기도지사가 국무회의에 들어가지 못하고 국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서 '시도지사협의회'를 경기도가 주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 대표도 경기도지사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 안민석 의원과 경선을 거쳐야한다. 다만 해당 세 후보가 모두 김 대표의 지사 후보 선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은 경선 경쟁을 뚫기 어려운 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경기도 지역이 중도적인 색채가 강한 만큼 소구력이 강한 후보를 나와야 탈환이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기도는 전체 17개 시·도·광역시 중 인구가 약 1400만명으로 가장 밀집한 곳이다. 또 지자체장과 광역·기초 의원 등 선출 의원 정수도 622명으로 가장 많아 서울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놓쳐서는 안 될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할 때부터 경제전문가, 중도 개혁적, 봉합적 등이란 콘셉트가 명확하게 보인다"면서도 "김동연 대표는 민주당의 컬러와 자신의 컬러를 어떻게 합칠거냐 하는 점이 먼저 풀어야 할 숙제다. 당의 요구와 자신의 전략적 차원의 조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경선 때부터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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