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유승민, 경기도에 세금 1원도 안 내봤을 것" 견제구

"대구시장 출마한다면 납득했을 것

아무나 연고 없는 분이 와서 한다면

도민들 자부심에 상처 받지 않을까"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추진 중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경기도와 연고가 전혀 없는 인물 아니냐고 견제구를 던졌다. 여야 내부, 또 여야 후보군 상호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예열되는 분위기다.

김동연 대표는 1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도) 연고가 1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와 연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경기도에 외국인이 36만 명 가까이 살고 있다"며 "지방선거에는 외국인도 참여한다. 연고가 없다는 것은 결격사항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동연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 얘기도 하신 것 같은데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얘기"라며 "경기도는 일체감과 자부심이 큰 도다. 경기도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하거나 기업을 하는 분들은 다 연고가 있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에 출마했더라면 누구나 납득했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아무나 연고 없는 분들이 와서 이렇게 (도지사에 도전을) 한다면 경기도민들께서 자부심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공세를 취했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며 전임자이자 대선후보 단일화 파트너였던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조율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대선 중에 연대하면서 조건·자리·지분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야합이나 이합집산 때문에 (당시 후보단일화를) 한 게 아니라 가치연대를 했던 것"이라고 부인했다.

나아가 "대선 후에 이재명 고문과 통화를 했고 최근에도 통화했지만 서로 같이 하기로 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대한 추진 방법과 계획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지방선거 출마 얘기는 전혀 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