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특허 출원했으나 4세대 적용 미뤄
“화면 열면서 해제되는 방식 적합 판단”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내외부 통합 지문인식 센서 특허 출원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4’(가칭)와 ‘갤럭시Z플립4’ 개발 과정에서 자사 폴더블폰 최초로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적용을 검토했으나 최근 ‘미탑재’ 쪽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는 했지만 차세대 제품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고 기존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신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특허를 근거로 차기 폴더블폰에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특허는 기기 화면을 접거나 폈을 때 모두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고안됐다.
기기를 접었을 때는 중앙 하단, 펼친 상태에서는 왼쪽 하단에 지문인식 센서를 배치하고 그 사이에 인쇄 회로 기판(PCB)을 넣어 메인화면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접힌 상태에서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문을 인식하면 내부까지 생체 인증을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4세대 폴더블폰 역시 이전 세대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접은 상태에서 측면의 물리적인 전원 버튼과 통합된 지문인식 모듈을 통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기술 아닌 전략적 판단”…中 첫 적용 임박
삼성전자가 기존 방식을 유지한 것은 기술의 한계보다는 기기 구조상 화면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지문을 인식해 잠금이 풀리도록 하는 것이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 외부 화면은 기존 바(막대·bar) 형태 스마트폰과 같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꼭 접히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특성이나 내구성의 한계로 인해 채용을 미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기술이 더 성숙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이폰을 예로 들면 애플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이 없어서 페이스 아이디(ID)를 고집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삼성전자가 아직 마케팅이나 전략적으로 탑재할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해 다음 제품으로 미뤘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 측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번거롭게 화면을 열지 않고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 바 있다.
중국 제조사 비보의 경우 오는 11일 출시하는 첫 폴더블폰 ‘X 폴드’의 메인, 커버 디스플레이에 초음파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양산을 목표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개발 중이다. 출시 시점은 8월로 예상된다. 같은달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제품을 선보인 뒤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4는 ‘S펜’을 내장하고 힌지와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4는 외부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 활용도를 높이고 카메라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