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클라우드 수요 급증
SI 통해 다양한 분야서 노하우 축적…MSP 진출 용이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대기업 SI업체들이 클라우드를 역점 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SI업체로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살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자(MSP) 사업 역량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맞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MSP를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MSP는 고객사에 클라우드 망을 구축하고 사후 관리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서버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제공자(CSP)와 고객사 사이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SD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사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MSP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를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업종 전문성에 기반한 컨설팅, 구축, 운영의 엔드 투 엔드(End-to-End) IT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MS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 CNS는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다양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를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하며 MSP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의 '컨설팅·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한 후 입주 고객에게 '더 뉴 MSP' 역량 기반으로 최적의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SK C&C 역시 일찍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Cloud Z)’를 앞세워 국내 기업 수요를 공략해 왔다. 특히 MS 애저 클라우드 전문성에 강점이 있는 MSP인 클루커스와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SI가 이처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기업들의 DX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DX를 구축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환경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되기 때문에 관련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높은 서버 임대료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MSP가 사업성을 갖게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금융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형 IT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SI업체들 입장에선 기존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진출이 보다 수월하다.
업계 관계자는 “SI업체들은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 맞춤형 IT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고객사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SI업체의 클라우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CSP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MSP의 경우 SI업체들의 특성과 부합한다”며 “이같은 이유로 대기업 SI업체들의 MSP 시장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