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전 3.1이닝 5피안타 6실점 조기 강판
시즌 첫 등판 통산 성적 2승 3패 평균자책점 4.95
토론토 류현진(35)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 첫 등판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순항했다. 토론토는 1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선두 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맷 채프먼의 3점 홈런, 그리고 3회까지 대니 잰슨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대거 6득점을 쓸어 담았다.
류현진 역시 2회 닉 솔락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3회까지 1실점으로 막으면서 호투를 이어가 손쉽게 시즌 첫 승을 낚는 듯 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첫 타자 미치 가버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계속해서 안타를 허용했고 4점을 내준 1사 1, 3루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이후 구원 등판한 줄리언 메리웨더가 류현진의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어오게 해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그 어느 것 하나 통하지 않았던 4회였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8마일(약 148km)에 불과했던 가운데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90마일을 넘기기 힘들어보였다.
주 무기인 변화구는 더욱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7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동안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각각 10개, 17개를 구사했다. 그러나 변화의 각이 밋밋했고 가운데로 쏠리다보니 텍사스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시즌 첫 등판의 악몽 징크스도 떨치지 못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부상 전이었던 2013년과 2014년, 5이닝 이상 투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으나 대부분의 첫 등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수술 후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던 2016년 샌디에이고전에서는 4.2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뒤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 애리조나전에서도 3.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등판서 호투를 펼쳤을 때 그해 성적이 뛰어났다는 공식도 있다. 류현진은 2019년 애리조나와의 첫 등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뒤 호투를 거듭하며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토론토로 이적한 뒤에는 3시즌 연속 승패와 무관한 ‘노 디시전’을 기록 중이며 아직까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