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이적 이후 3년 만에 개막전 선발 자리 내줘
텍사스와 시즌 첫 경기서 3.1이닝 6실점 조기 강판
3선발 추락하며 명예회복 노렸지만 최악의 투구 내용
류현진(토론토)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등판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6.20으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마커스 시미언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지만 3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올 시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후속 타자 코리 시거와 미치 가버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쳤다.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곧바로 팀 동료들이 대거 4득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지원에 힘입어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회 2사 이후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3회까지 6-1이라는 넉넉한 리드 속에서 비교적 순항했다.
하지만 4회가 문제였다. 타선이 한 바퀴를 돌자 텍사스 타자들에게 여지없이 통타당하며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상대가 친 타구에 왼발까지 맞은 류현진은 결국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4로 앞선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바뀐 투수 줄리언 메리웨더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자책점이 6점으로 늘어났다.
이제 선발로 1경기를 나섰을 뿐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내 입지가 약해지며 와신상담을 노렸던 류현진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게 됐다.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2시즌 동안 1선발로 시작하며 팀의 개막전을 책임졌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입지가 약해지면서 3선발로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가 시애틀로 떠났지만 지난해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호세 베리오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된 케빈 가우스먼에 밀려 3선발을 맡았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로 나선 베리오스는 0.1이닝 4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고, 가우스먼은 5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기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팀의 원투 펀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3선발로 밀려난 류현진은 이날 호투를 펼쳤다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었지만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토론토는 류현진이 나선 경기서 올 시즌 개막 2연승 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첫 경기서 보여준 투구 내용은 3선발 치고도 많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