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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함대 '모스크바호' 침몰…우크라 공격 주장은 전면 부인


입력 2022.04.15 14:17 수정 2022.04.15 14:2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항구 예인 도중 태풍 만나 침몰

우크라 "지대함 미사일이 피격"

미 대변인 "정확한 원인 확인해야"

러시아 흑해함대 주력 순양함 모스크바호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흑해함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침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의해 피격됐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러시아는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5일(한국시간) "(모스크바함을) 항구로 예인하던 중, 탄약이 폭발하며 발생한 화재가 선체 손상을 입혔고, 균형을 잃은 함선이 태풍으로 인한 거센 바람과 파도에 침몰했다"고 밝혔다.


승조원 전원은 흑해에 있는 인근 러시아 선박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군은 자세한 내용을 더 전하지 않았다.


510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는 모스크바함은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해군 공격을 주도하는 러시아 군사력의 상징이라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월 24일 모스크바함은 흑해 북서부에 위치한 스네이크 섬(즈미이니 섬)에서 우크라이나 국경군 수비대에게 항복을 요구했지만, 이들이 저항하자 함포 사격과 함께 섬의 모든 기반 시설을 파괴해 악명을 얻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건조된 모스크바함은 1980년대 초에 취역했으며 시리아 내전에 배치되기도 했다. 이 2490톤급 함대는 16기의 불칸 대함 미사일과 어뢰 등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들의 군대가 미사일로 함선을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모스크바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폭발한 것이며 이후 태풍으로 침몰했을 뿐,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의 막심 마르첸코 주지사는 2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이 러시아 흑해함대 모스크바함을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CNN도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가 흑해 지역에서 "(우리 측) 지대함 미사일이 순양함 모스크바함을 피격해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넵튠 지대함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구 소련의 KH-35 순항 미사일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기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폭발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단순 사고일 뿐"이라며 "(침몰하지 않고) 부력을 유지하고 있어 항구로 예인하는 중"이라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 명중으로 함선이 침몰한 것이 확인된다면, 모스크바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적의 공격으로 침몰한 가장 큰 군함이 된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들은 화재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로 침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부정하지는 않았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출연해 "현재는 정확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며 이들 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이 순양함을 명중시켰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 순양함에서 최소 한 번의 큰 폭발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엄청난 피해가 났다는 것은 알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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