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거리두기 전면해제…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사실상 공식화
코로나19 백신 개발 열기 급속도로 식어
새 변이 대응 위한 백신 플랫폼 필요…"끝까지 개발 성공해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여간 유지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전면 해제됐다. 이는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공식화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열기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재유행에 대비하고 새로운 전염병에 대응할 기술력 키운다는 의미에서 백신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아이진,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HK이노엔, 큐라티스, 국제백신연구소 등 9개 업체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로 국산 백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사전검토에 들어갔다. 식약처가 국내 개발 코로나19 백신 사전검토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품목허가의 직전 단계라 볼 수 있다. 앞서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분을 선구매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GBP510은 기존에 많이 쓰이던 B형간염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져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이자, 모더나 등이 백신을 만들 때 사용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에 비해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 노바백스 백신도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사용했다.
GBP510은 한국을 포함한 6개 국가에서 면역원성 비교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임상 3상 대상자 투여를 마치고 자료를 정리 중이며, 빠르면 이달 중 임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상반기 안에 품목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EuCorVac-19)'를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건강한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과 필리핀·방글라데시·아프리카 등에서 비교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확보 항원 및 면역증강기술(EuIMT)과 출자회사인 미국 POP Biotech사의 항원디스플레이기술(SNAP)을 융합한 백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유코백-19를 개발하고 있다.
SK바사·유바이오로직스 제외하곤 모두 임상 초기 단계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곤 모두 초기 임상에 머물러 있다. K-mRNA 컨소시엄의 에스티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아이진도 mRNA 방식으로 개발 중인 '이지-코비드(EG-COVID)'의 현재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이지-코비드의 안전성 및 추가접종(부스터샷)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1·2a상을 호주에 신청한 상태다. 이달 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같은 임상을 신청했고, 7월부터 해외에서 추가 접종용으로 승인받기 위한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백신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 개발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원래 신약 개발에는 수십년이 걸린다. 백신 개발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면서 "다음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백신 개발은 반드시 완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대대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