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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다음 타깃은?…게임업계 “파업 쓰나미 덮치나” 후들


입력 2022.04.19 15:17 수정 2022.04.20 17:01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5월2일 파업 공식 선언…게임업계 첫 파업 사례

파업 시 게임업계 노사간 갈등 기폭제 가능성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한 웹젠 노조 노영호 지회장이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대표이사 대화 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웹젠 노조가 사측과 임금교섭 결렬로 인해 내달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향후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업계 첫 파업 사례가 되는 만큼, 이번 파업이 게임업계 전반 노사 갈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사업노동조합 웹젠지회(웹젠위드)는 오는 5월 2일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 7∼8일 웹젠 노조가 조합원 상대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투표율 92.8%, 찬성 득표율 72.2%로 가결된 바 있다.


이번 파업 결의는 임금 인상률에 대한 노사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웹젠 노조는 지난해 1월 임금 교섭에서 사측에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평균 10% 인상을 제안했다. 이후 웹젠 노조는 노사 실무회의를 통해 연봉 평균 16% 인상(평균800만원)과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평균 10% 인상이라는 기존안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파업 결의에 나섰다.


만약 웹젠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는 게임업계 최초 사례가 된다. 이에 파업이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웹젠이 운영하고 있는 게임들의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웹젠은 현재 뮤 오리진3, 뮤 아크엔젤, R2M 등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며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고려해 웹젠 노조도 파업에 신중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가 지금처럼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영호 웹젠노조 지회장은 “5월2일 파업을 시작하는 것은 맞지만 파업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번 파업은 김태영 대표이사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회사 전체에 피해가 가는 것을 원하는 노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넥슨 등 다른 IT기업들의 노조도 웹젠의 파업에 연대하기로 결정하며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웹젠 노조의 파업 과정을 돕는 의미로, 파업이 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웹젠의 파업이 기폭제로 작용해 게임업계 노사간 연봉 갈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웹젠 노조의 파업이 단순히 일을 하지 않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진정한 파업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은 게임업계 최초 사례인만큼 IT기업들도 노동자들의 요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사 개발자들이 그동안 웬만큼 회사와 타협하려는 자세였지만 이제는 잠재되어있던 간극이 표출된 것 같다"며 "게임업계는 유대감이 끈끈한 업종인데 파업까지 간다는 것은 업계에 공식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여전히 노조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웹젠 관계자는 “회사의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가 장외시위가 아닌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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