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억 달러 규모 군수지원할 듯
英, 대공 장갑차 스토머 등 지원
러시아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군수물품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에 고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갑차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CNBC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수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측은 지난 13일 지원한 8억 달러(약 9800억원)와 비슷한 규모의 군수 패키지를 지원할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추가 군사지원을 제공할 것이고 탄약 지원 외 다른 무기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미 국방부와 미 국가안보국과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무기지원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이와 관련해 충족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보안상의 문제로 추가로 지원될 무기 패키지의 세부 항목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커비 대변인은 또 오는 20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인 아래 지원된 8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에는 Mi-17 헬리콥터 11대와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300대, M113 장갑차 200대,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 500개, 곡사포 18대, 레이더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이날 영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영국 아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초고속 미사일 스타스트릭을 발사할 수 있는 몇 대의 대공 장갑차 스토머와 병력 수송차량 120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토머의 경우는 현재 우크라이나로 수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숨길 일이 아니다"며 "국방장관이 이번주 내로 (관련 내용을) 의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고위 인사들과 통화 회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및 인도적 지원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 문제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고 한다.
이날 통화 회동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 G7 정상이 참석했다.
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