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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고액자산가 서비스 초격차 다진다


입력 2022.04.22 05:00 수정 2022.04.22 08:5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업계 첫 고액자산가 전담 점포 개설

맞춤형 서비스로 12년간 시장 주도

올해는 선제적 ‘뉴 리치’ 공략 눈길

삼성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The SNI Center’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세무, 부동산 등 종합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를 선도해온 삼성증권의 서비스 차별화가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 속 수익 다각화를 위해 ‘큰 손’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자산관리 특화 점포 신설과 맞춤형 컨설팅에 힘을 쏟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증권은 서비스 초격차 굳히기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초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비상장 기업설명회(IR)인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KSS IR Day)’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환경·그린, 메타버스, 핀테크 등의 테마를 주제로 매월 1회 실시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니콘 기업으로 발전할 역량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에 관심이 많은 벤처캐피탈(VC)과 기관투자자, 법인, 삼성증권 초고액 자산가 고객 등에게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과 멤버십 투자자가 연결된 사례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젊은 자산가들의 자금이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특성에 맞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삼성 블루포인트 2022개인투자조합 신탁 2호’를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50% 이상 투자한다. 주로 정보기술(IT)·제조 업종의 유망한 신생 기업들이 포함됐다. 이 상품은 7년 동안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고 최고 가입금액이 3억원으로 설정됐지만 단기간에 168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삼성증권은 2010년 6월 증권업계 최초로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전담 점포인 SNI호텔신라, SNI강남파이낸스센터를 열었다. 지난해 SNI 자산은 100조원을 넘어서며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대상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국내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증권이 SNI와 관련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출시한 뒤 대형 은행·증권사들의 초고액 자산가 시장 진출이 잇따랐다.


올해 들어선 증권업계 최초로 벤처·스타트업 창업자 등 ‘뉴 리치’를 공략하는 전담 조직 ‘The SNI 센터’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신설했다. The SNI 센터에는 전문 프라이빗뱅커(PB) 11명이 합류했다. PB들은 비상장 펀딩과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제도, 기업공개(IPO)와 유·무상증자 참여 등 신흥기업 오너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WM 사업자들이 이미 뉴 리치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일반 투자자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들을 유치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를 떠나서도 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삼성증권이 늘 한발 앞서 고액자산가들을 적극 공략하고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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