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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식자재업계, 일상회복에 ‘방긋’…윤 당선인 급식 공약에도 ‘집중’


입력 2022.04.25 06:38 수정 2022.04.22 18:3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거리두기 완화·전면 등교 등 반등 가능성 높아져

본업인 급식 사업에 박차…“업장별 차별화 속도”

중소업체들도 모처럼 기대…“손실보상 논의는 아쉬워”

CJ프레시웨이 상암 본사 구내식당 '그린테리아'에서 임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CJ프레시웨이

급식·식자재 업계가 부활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인 급식부문의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거리두기 해제로 재택근무에서 정상근무로 전환하는 회사가 크게 늘면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당시 CJ프레시웨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조4785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도 각각 786억원,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3%, 12.5% 줄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다. 오피스와 산업체 부문의 수주뿐 아니라 대형병원, 골프장, 고속도로, 공항, 쇼핑몰 등 다양한 컨세션 사업 수주로 범위를 넓혀오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에 나오는 사람이 줄거나 아예 문 닫는 공장이 많아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급기야 지난해 4월 정부의 압박으로 자체 운영해오던 그룹 ‘구내식당’ 운영권을 외부에 개방하게 되면서 최악의 위기에 마주했다.


특히 지난해 재택근무로 인한 기업 단체급식 수요 감소와 방문객이 줄어든 대학병원 식당 관련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공항 및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식음료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 등도 함께 전개하는데 이 역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주요 급식·식자재 업체들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쏟았다. 키워드는 ‘비대면’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급식을 진행할 수 없는 데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식문화도 크게 변하면서 고객의 눈 높이에 맞추기 시작했다.


업계는 올 하반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식자재와 식품사업이 업계를 이끌었다면 올해엔 단체급식사업까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정상 근무로 전환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5월부터는 전국 전면 등교도 시행한다.


올해는 거리두기 전면 폐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식자재 주문량이 늘어날 경우 식자재 공급량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직장인의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이어질 경우 급식용 식자재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자연히 단체급식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체들은 정상급식과 함께 MZ세대를 겨냥한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 등 단체급식 사업장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해외 단체급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케어푸드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B2C 확대와 사업 경로 다변화, 수익 구조 개선 등을 바탕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면, 올해는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빵과 쿠키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을 배식받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중소업체, 윤석열 당선인 공약에 ‘주목’…매출 상승 기대


중소 급식업체들도 모처럼 기대감이 높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공약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영·유아에게 ‘하루 세끼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방학 기간 초등학생에게도 아침과 점심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식자재 유통과 더불어 단체 급식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에서 아침과 점심에 급식을 제공할 경우 식자재 공급량이 기존 2배가 될 수 있다.


통상 중소급식업체들은 방학이라는 긴 보릿고개를 겪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온라인으로 시행하고 등교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제로매출’을 견뎌야만 했다.


학교 급식은 지역 농가와 지역 급식업체, 그리고 대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줄줄이 피해가 불가피했다.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김봉환 푸드윈 대표는 “아침급식을 강화하면 아이들 건강뿐 아니라 업체 매출 20% 정도가 상승하게 된다는 점에서 윤 정부 논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이 되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급식업체들의 어려움이 컸는데, 개인사업자들만 대상으로 손실보상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면서 “학교와 계약된 것을 지키기 위해 인력 등을 유지하며 버텼는데, 법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언급이 안되고 있어 이부분도 논의됐음 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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