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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5월 통화정책 큰 변수는 美 '빅스텝'…현재까지 물가가 더 걱정”


입력 2022.04.25 16:03 수정 2022.04.25 16:1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원화 절하 신흥국보다 폭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 비둘기파 되고 싶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25일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여부를 보고 가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단 상견례에서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현재까지도 물가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정상회되는 방향으로 가는 기조는 계속되겠지만, 금리인상 속도 조절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면에서는 해외 요인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네거티브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반면 국내서는 거리두기가 완화돼 소비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성장이 어떻게 될 지 두고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달 금통위에서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가 넘었는데 더 상승할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5월 (금리인상) 결정의 큰 변수는 미국 FOMC의 50bp(1bp=0.01%) 정책금리 인상으로, 50bp 또는 그 이상 금리가 올라가면 자본유출입과 환율 움직임 등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육박한데 대해서는 “1월 기준이든 우크라 사태가 시작된 2월 기준으로 보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 것에 비해 원화 환율이 절하된 정도가 거의 비슷하다”며 “달러에 의한 원화 절하는 평균적으로 많이 절하됐지만 다른 이머징 마켓이나 유로화 등 다른 기타 화폐에 비해서 크게 절하가 된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당연히 앞으로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면 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면서도 “환율은 금리 뿐만 아니라 경상수지, 경제 펀더멘탈 등 여러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에 환율을 타겟해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거시경제 전반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한은 총재 취임사에서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등을 언급하며,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경제정책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장 부문은 기획재정부의 영역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는 “단기 정책에서 한은이 구체적으로 재정, 규제 정책 등을 집행한다는 말은 아니고, 한은은 국민경제의 안정이라는 큰 임무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경제라고 하는 큰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런 면에서 재정, 규제완화, 규제정책 등 한은이 의견을 제기하고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과 물가를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그 전에 경기문제라든지 이자율이라든지 단기적 이슈에 대해서 워낙 언급을 많이 했기 때문에 중장기적 이슈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며 “단기 금리정책을 할 때 생각하는 성장률과 장기적으로 제가 우려하는 성장률은 완전히 다른 문제인데 이를 혼재해서 논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어 “성장률 구조조정이라든지 창의성 개발, 생산성을 높여서 고령화 진행중에도 우리나라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지고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고용창출 등 국민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장기적으로 비둘기파가 되고 싶고 이런 면에서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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