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상하이 봉쇄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상하이 한 대학에서 격리 중인 학생들에게 기생충과 털이 수북한 고기가 담긴 비위생 도시락을 배급해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웨이보에는 '상하이 퉁지대학 돼지 사시미(上海同濟大學豬肉刺身)'란 해시태그와 함께 여러 사진이 올라왔다다.
한 달 전 상하이 봉쇄령이 내려지며 학교 숙소에 격리된 퉁지대 학생들이 26일 점심 때 배급 받은 도시락의 위생 상태를 단체로 폭로한 것.
퉁지대는 지난 3월9일부터 학교를 봉쇄했고 4월 초부터는 기숙사 건물과 숙소 전체에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초반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교내에서 몇몇 발견됐지만, 학교 측의 강력한 폐쇄 정책으로 인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며칠 전 학생 기숙사동에 확진자가 또 발생하자 학교 측은 확진 학생들에게 감염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제기됐고, 26일 학생들에게 지급된 도시락이 학생들의 분노를 점화했다.
제보된 도시락 속 돼지고기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제대로 익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비곗덩어리에는 굵은 털이 수북했다.
식용으로 잘 쓰지 않는 암퇘지의 유두 부위가 나오기도 했고, 여기저기 기생충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나마 멀쩡한 고기에서도 누린내가 심해 손도 댈 수 없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돼지고기뿐 아니라 배급받은 밥과 빵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곤충이 들어있었고 야채볶음에서는 손톱만 한 벌레나 달팽이가 나온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학생은 사진과 함께 "며칠째 돼지 유두와 비곗덩어리를 먹는 것까진 참았지만, 이젠 기생충투성이인 돼지 사시미를 먹으라는 거냐"고 분노했고, 또 다른 학생은 "부실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심각한 위생 상태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으나 학교 측은 캠퍼스 내 방역 상황 보고를 위한 브리핑에서 준비된 원고만 발표했고 학생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