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물류비 상승에 수요 침체까지…“맞춤가전으로 정면돌파”
오브제컬렉션·업가전 통해 시장 공략…소비자 다양한 경험 체험
VS사업본부 올해도 매출 성장 전망…흑자 시점은 언급 어려워
LG전자가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업(UP)가전’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까지 적자를 줄이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LG전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28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정학적 이슈 및 환율 물가 상승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단기적 수요 침체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 시장 변동을 고려해 시장 전략을 세웠고 현재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원자재와 물류비에 대한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올해 가전시장의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특히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양적완화 정책이 끝남에 따라 가전 수요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각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이 사라지고 있다”며 “억눌린(펜트업) 소비 심리에 따른 가전 수요가 줄고 정체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철강재 시장 가격이 매우 상승하고 있으며, 레진은 유가 강세와 더불어 기초 원료 상승으로 인해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구리는 페루, 칠레 광산의 환경 이슈에 따른 생산 감소로 인해 공급 우려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신가전과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외에도 업가전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각기 다른 소비자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해 LG전자의 가전으로 더욱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업(UP)가전을 선언해 기존에 구입한 상품에도 새로운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향후 출시될 신제품은 씽큐 앱과 연동돼 추가적인 업가전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화된 고객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커스티마이징 가능한 상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UV나노 안심 나노 등 위생 건강 가전 등 제품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흑자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VS사업본부 역시 올해부터는 본겨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흑자 시점에 대해선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회사 측은 “자동차 부품업계에 지속되고 있는 원자재값 상승가 반도체 부품 수급,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요지역 상황 변동이 크다”며 “(VS사업본부의) 구체적인 흑자전환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1분기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회사 측은 “LG마그나 JV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투자 측면에서 신규 거래상 확보가 있었으며 이번 LG 마그나 멕시코 공장 설립도 이에 따른 것”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부족 및 원자재가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은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수급을 비롯한 핵심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부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공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이 완전히 해소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VS 본부는 반도체 공급이슈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 웨이퍼 공급사 등과 긴밀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이 21조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880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4%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특허 수익이 반영되며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해온 특허자산 덕에 올해 라이선스 특허수익이 기타부문으로 나오게 됐다”며 “계약상 합의된 비밀 유지 조항으로 세부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최근 정관변경을 통해 블록체인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은 전자 산업에 핵심 기술로 발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활용한 사업 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가장자산 플랫폼 부문이 전망성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