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방역, 국가사업 1순위"
中 코로나 확산 여파로
北中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
한국이 오늘부터 실외 노마스크 방역 정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코로나 청정국' 지위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은 여전히 국경을 걸어 잠근 채 '외딴섬'을 자처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보다 철저하고 완벽한 방역태세'라는 주제하에 북한 당국이 강조해온 비상방역 사업의 현장 상황을 소개하는 기사 2건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매체다.
신문은 △모란봉 구역 건물 관리소 △사리원시 자동차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일꾼들이 "조건(물자) 보장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순간도 방심하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물자 보장과 관련해선 "원료를 적게 소비하면서도 질 좋은 소독수를 생산할 수 있는 소독수 제조기를 우선적으로 갖추어 주었다"며 '효율성 제고'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이후 국경봉쇄 기조를 유지하며 일부 필수물자만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해왔다. 지난 1월 16일부터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기도 했지만, 최근 중국 내 확산세로 북측이 운행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단둥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협의를 거쳐 단둥·신의주 철도 화물 운송을 임시로 중단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앉으나 서나 방역 규정 생각해야"
지난달 기준으로 북한은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함께 전 세계에서 '유이'하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분간 고강도 방역 정책을 이어가며 국경봉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노동신문은 전날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자'는 제목의 글에서 "비상방역 사업은 국가사업의 제1순위"라며 "방역 진지를 강화하는 것보다 더 중핵적인 과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개최됐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방역을 "국가사업 제1순위"로 꼽으며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최중대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문 역시 "전체 인민이 국가가 정한 비상방역규정을 자각적으로, 철저히 준수해나갈 때만이 자기 자신과 가정, 조국의 안녕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다"며 "우리들 중 단 한 명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나 하나쯤이야' '한 번쯤이야'하고 생각하면서 비상방역 규정을 걸써(소홀히) 대한다면 조국과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험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앉으나 서나 방역규정을 생각하고 한 걸음을 걸어도, 한 가지 일을 해도 방역규정 준수를 첫 자리에 놓는 것이 공민들의 마땅한 자세이고 본분"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