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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국정과제] 다시 뛰는 두산그룹…차세대 원전으로 '새 활로' 찾는다


입력 2022.05.03 17:15 수정 2022.05.03 17:23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인수위, ‘탈원전 정책 폐기’ 제시…원전 최강국 도약 목표

두산에너빌리티, 美 뉴스케일과 SMR 사업 본격화

지주회사 ㈜두산, 반도체 후공정 사업 시동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서 원자력 공약 발표하는 윤석열ⓒ연합뉴스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탈원전 정책 폐기’를 제시하면서 두산그룹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탈원전 정책 영향 등으로 수년간 경영악화에 직면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경쟁력을 높여 부활을 꿈꾸는 모습이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일 대국민 발표를 통해 새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110대 국정과제’를 공개했다.


인수위는 6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를 제시하고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하고, 원전 생태계 경쟁력 강화·한미 원전동맹 강화 및 수출을 통해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고 안전성을 전제로 운영 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 운전 등으로 2030년 원전 비중을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건설이 확정된 신한울 3·4호기는 1400MW급 한국 신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신한울 3·4호기는 올해와 내년 각각 준공 예정이었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 이후 공사가 미뤄지며 사실상 백지화 됐다. 해당 사업의 총 사업비는 8조2600억여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제작비로만 4927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및 계속운전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예비품 발주 등 산업계 일감을 조기에 창출할 것"이라며 "핵심기자재에 대한 국산화, 인력양성 등 다각적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탈원전 여파로 산업 생태계와 미래혁신 원자로 연구개발 환경이 붕괴된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발전 업황 부진 등이 맞물리며 두산에너빌리티는 2014년부터 7년간 순손실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두산중공업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SMR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사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기압기 등을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원전이다. 업계에 따르면 SMR은 공장에서 제작이 가능하고 모듈 형태로 운송할 수 있어 원전 건설현장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으며, 전기출력도 일반 원자로에 비해 낮은 300㎿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탄소 배출도 거의 없고 안전성도 뛰어나 기후 온난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인수위는 이날 차세대 원전기술 확보를 위해 독자 SMR 노형 개발, 제 4세대 원자로·핵융합·원전연계 수소생산 등의 연구개발 집중 추진, SMR분야 한미협력 구체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SMR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맺으며 관련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올 하반기 SMR 제작에 사용되는 대형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2023년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수위는 “무탄소 전원인 원전 활용 확대로 2030년 NDC 달성에 기여하고 원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원전 수출 성과 창출을 통해 원전의 신성장동력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 ⓒ두산그룹

한편 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반도체 테스트 관련 사업도 새정부 경제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 ㈜두산은 지난달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나에 대한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02년 설립 후 테스트 위탁 사업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 웨이퍼 테스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웨이퍼 테스트는 1000~1만 개의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 받아 전기, 온도, 기능 테스트를 진행해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인수위가 정부 차원에서 육성할 핵심전략산업 중 하나로 반도체를 꼽은 만큼 관련 기업의 고성장도 전망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앞서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해지면서 설계‧제조 등 전(前)공정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후공정 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테스나를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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