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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송강호·강동원·아이유 '브로커', 한일 드림팀 모였다


입력 2022.05.10 12:49 수정 2022.05.10 12:5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6월 8일 개봉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한국의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이 언어를 뛰어넘어 영화라는 작업 아래 뭉쳤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0일 오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브로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정상 화상 연결로 참여했다.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게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로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을 포함해 8번째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되는 자리다. 감독으로서 큰 기쁨이다. 최고의 월드프리미어 장소가 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칸 초청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괴물'을 시작으로 '브로커'까지 일곱 번째 칸에 방문하게 됐다. 송강호는 "영광스럽게도 훌륭한 감독님들과 작업해왔다. 이번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로 새로운 배우들과 같이 가게 돼 기쁘다"라고 레드카펫을 밟게 된 기분을 말했다.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2020년 초청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면서 칸에 가지 못한 바 있다. 강동원은 "2년 전에 발표만 하고 끝나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말했으며 첫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칸에 입성한 이지은은 "저도 정말 영광이다. 경쟁 부문으로 초청이 되서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싶다. 열심히 배우고 담아오고 즐기다 오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지은 캐스팅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집에 있을 때 스트리밍 서비스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나의 아저씨'로 이지은의 팬이 됐다. 그 드라마 후반에는 이지은만 나오면 제가 계속 울고 있었다. 소영 역할은 이지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지은은 "'시나리오를 받고 글을 다 읽기 전에 '페르소나'로 인연을 맺은 배두나 선배에게 전화해서 여쭤봤다. 배두나 선배님은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고 저한테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해주셨다. 좋아하는 선배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확신을 가지고 대본을 읽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 대해 "베이비박스는 일본에서도 존재를 한다. 아기 우편함이라는 곳이 있는데, 한국에도 그런 시설이 있다고 해서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선의와 악의의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주연 배우들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송강호, 강동원 두 분과는 여 러 영화제에서 만나 인사를 나눠왔다. 배두나와는 12년 전 영화 '공기인형'으로 만났었다. 이렇게 인연을 쌓아오며 이 배우들과 언제들과 영화를 하고 싶은 막연한 마음이 있었다. 6년 전 떠올린 '브로커' 플롯이라면 한국의 배우들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선의의 브로커라고 칭하는 상현으로 분한다. 송강호는 "상현은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이다. 과거의 삶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브로커라는 불합리한 일을 하고 있으나 순수한 감성을 그리워하고 희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보육원에서 자라 상현과 브로커 일을 하고 있는 동수를 연기했다. 강동원은 "보육원보다 가정에서 자라는게 좋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보육원을 찾아가고 출신 분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 분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전했다.


미혼모 소영으로 분한 이지은은 "엄마 역할이라 처음이었다.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줘야하는지 등 작은 습관을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준비했다. 하지만 극 안에서 소영이가 준비되지 않은 엄마 역할이라 안을 기회도 별로 없었다. 외적으로는 시도하지 않았던 스모키 머리, 탈색 같은 걸 도전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하다보니 몰입에 도움 됐다"라고 밝혔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송강호는 "강동원보다 더 멋있게 나와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촬영했다"라고 너스레를 떤 후 "'의형제' 앙상블 호흡이 좋았던 기억이고 오래된 막내 동생을 만난 느낌이다. 분석이 아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케미스트리였다"라고 강동원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강동원은 "12년 전보다 호흡이 더 잘맞은 느낌이다. 저도 이제 많이 자랐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송강호는 "예전에는 청년의 에너지가 느껴졌는데 지금은 원숙함과 성숙함이 느껴진다"라고 강동원을 칭찬했다.


이지은은 송강호에게 칭찬 받았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지은은 "선배님께서 촬영이 끝났는데도 퇴근을 안하시고 계셨다. 뛰어가서 왜 퇴근 안하셨냐고 했더니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차가 멀어져가는데 그 장면이 영화처럼 제게 남았다. 눈물도 고였다"라고 떠올렸다.


송강호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진심을 담은 정확한 표현의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지은은 감성 전달의 방식들이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본인이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빈틈없이 표현해서 따로 불러 칭찬을 해줬다"라면서 "강동원은 칭찬을 받은 적이 없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한국 영화 연출에 첫 도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의 현장에서 느낀 놀라움을 전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과 비교해 준비가 철저하다. 촬영이 시작된 이후 모든 것이 빠르다는 것에 놀랐고 굉장히 완벽한 상태에서 촬영을 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계의 보물과 같은 배우, 제작진, 스태프들과 함께했는데 재미없으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하지만 저 스스로도 납득할 만한 작품이 완성됐다. 칸이라는 곳에서 첫 출발을 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한국에서 개봉 할 때는 화상이 아닌 직접 찾아가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고 바랐다.


송강호는 "단순하게 국적이 다른 감독이 한국 영화를 완성했다라는 의미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에 대해 공유하고 같이 느낄 수 있는 영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낯설면서도 정다운 모습들이 아름답게 시각적으로 담긴 영화다. 많은 분들이 극장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6월 8일 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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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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