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달라진 것 없다는 손흥민, 이것이 ‘찐 프로의식’ [김윤일의 역주행]


입력 2022.05.31 08:05 수정 2022.05.31 08: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6월 A매치 4경기 치르기 위해 파주 NFC 소집

높은 프로의식, 대표팀 전체에 긍정 에너지 부여

손흥민. ⓒ 뉴시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즐기는 ‘풋볼 매니저’라는 게임이 있다. 중독성이 매우 강한 이 게임은 선수들의 기량을 기술적, 정신적, 신체적, 그리고 숨겨진 능력(일명 히든) 등 수십 가지의 능력치로 구분해 수치화해 놨다.


물론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정형화된 숫자로 구분 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가상의 게임을 실제와 비교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 또한 필자도 인지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FM 게임이 축구팬들로부터 칭송 받는 이유는 최대한 사실에 근접하기 위한 제작자의 노고가 게임에 고스란히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히든 능력치 중 프로의식이라는 것이 있다. 프로의식 수치는 변화하지 않으며 말 그대로 경기장 안팎에서 프로로서의 자세를 다루는 부분이다. 대개 이 수치가 높다면 성장이 빠르며 노쇠화가 늦고, 감독의 지시 또는 구단의 훈련이나 방향성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최근 발매된 버전에서 18(최대 20)이라는 매우 높은 프로의식 수치를 기록했다. 즉, 프로의식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손흥민의 평가가 잘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종료 후 브라질과의 평가전 등 6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 귀국한 손흥민은 30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했다.


손흥민.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번 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운집했다. 주된 질문은 역시나 득점왕을 차지한 소감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득점왕이 되고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전혀 없다, 전혀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면서 “득점왕보다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남다른 프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득점왕 경쟁이 불붙었던 시즌 막판, 영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개인보다 팀이 먼저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높은 프로의식은 이제 대표팀으로 이식된다. 손흥민은 “득점왕과 대표팀은 별개다. 대표팀에서는 내가 해야 할 다른 역할이 있다"라고 말했다. 즉,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은 하나의 구성원을 넘어 팀을 이끌어가는 주장의 일까지 도맡아야 한다.


월드클래스의 긍정 에너지를 받게 될 대표팀은 6월 A매치 4경기를 비롯해 오는 11월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을 앞두고서는 대표팀의 불안 요소들이 부각되고 이로 인해 선수들이 경직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지금의 대표팀은 웃음이 넘치는 것과 동시에 훈련 시 좋은 결과를 위한 결연한 각오가 엿보인다. 팀을 이끄는 ‘캡틴’의 프로의식이 그대로 투영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