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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사죄’ NC 박석민, 배트링→트리플악셀→멀티안타까지


입력 2022.06.16 08:59 수정 2022.06.16 09: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뒤 약 1년 만에 1군 그라운드 복귀

긴장 탓에 배트링도 안 빼고 나온 첫 타석에서 세 차례 폴더 사죄 인사

초반 타석 트리플악셀 헛스윙 삼진...중반 이후 멀티히트 달성

박석민 ⓒ NC 다이노스

지난해 ‘원정 술판’ 주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박석민(37·NC 다이노스)이 무거운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다.


박석민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2개의 안타를 뽑으며 건재를 알렸다. NC 7-2 승.


343일 만의 KBO리그 1군 무대 복귀전을 앞두고 박석민은 “너무 죄송스럽다.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자세를 낮췄다.


지난해 7월, 박석민은 팀 동료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과 원정 호텔 숙소에서 지인 2명을 불러 술을 마시는 코로나19 방역지침(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4명 중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장은 컸다.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들에게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NC는 술자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석민에게 50경기 출장정지 추가 징계를 부과했다. 구단에서 2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은 지난달 4일 1군에 복귀했다. 박석민은 지난 1일 KBO와 구단의 징계를 모두 소화한 뒤 2군에 머무르며 컨디션을 조율, 이번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프로 19년차 베테랑에게도 이날은 정신없고 떨렸다. 2회 첫 타석을 맞이한 우타자 박석민은 심판과 배터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좌타석으로 이동했다. 헬맷을 벗고 관중들을 향해 세 차례(1루 관중석-중앙 관중석-3루 관중석) 폴더 사죄 인사를 했다. 다행히 홈팬들은 박석민에게 박수를 보내줬다. 대기타석 때 꼈던 배트링도 빼지 않고 나왔다. 박석민이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첫 타석을 앞두고 사죄 인사를 해야 하는 최대 고비는 넘었지만, 첫 타석(삼진)과 두 번째 타석(내야 땅볼)에서는 특유의 ‘트리플악셀 스윙’은 나왔지만 정작 홈팬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안타는 때리지 못했다.


실전 감각 저하는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지난 2일 징계에서 해제된 박석민은 퓨처스리그에서 27타수 5안타(타율 0.185)에 그쳤다. 하지만 NC 강인권 감독 대행은 지난 14일 박석민을 1군 엔트리에 올렸고, 하루 만인 이날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장타력과 하위타선의 힘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박석민 ⓒ NC 다이노스

“역시 (실전감각 회복까지는)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기 무섭게 박석민은 건재를 알렸다.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651경기 타율 0.289(268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타자답게 세 번째 타석부터는 안타를 만들었다.


4-2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임기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았다. 지난해 7월 1일 광주 KIA전 이후 349일 만의 안타다. 안타를 치고 주먹을 불끈 쥔 박석민은 8회말 바뀐 투수 남하준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더하며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역시 지난해 7월1일 KIA전 이후 처음이다.


약 1년 만의 복귀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석민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3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너무나도 크게 긴장한 복귀전이었지만 박석민의 야구 감각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정신없고 떨렸던 복귀 첫 날은 괜찮았다. 질타만 가했던 팬들도 환호를 보내줬다.


NC 팬들은 물론 야구팬들에게 아직 갚아야 할 빚은 많다. 험난한 원정에서도 건재를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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