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北 도발시 단호한 대응 직면할 것"

"한반도 비핵화·대북압박 지속

EDSCG 수주 내 가동

대화·외교에 열려있어"

13일(현지시간) 박진 외교부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국무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에 우려를 표하며 북한이 노선을 바꿀 때까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압박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블링컨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한 어떠한 도발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을 직면하게 될 것을 단언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양국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와 추가 도발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며 "북한 문제가 양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동맹의 억지력 강화와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을 겨냥한 신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블링컨 장관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더 도발할수록 더 고립될 것이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오히려 자신들의 국가 안보를 약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오직 동맹 억지력을 강화하고 더 강한 국제적 제재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며 "블링컨 장관과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조기 재가동에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에 열려있다"며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외교적 접근법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의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추구한다"며 "북한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하기를 촉구한다. 정치적 문제와 상관없이 북한에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 역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코로나19 백신 등을 북한 주민에게 지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우리는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북한이 실험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일본을 포함한 동맹·파트너국가와 긴밀하게 접촉 중"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특히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과 긴밀한 조정을 통해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 군사 태세를 장·단기적으로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