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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낮은 장벽, 장점이자 단점”…유튜브 출연자·제작자, 계속되는 ‘소유권’ 갈등 이유


입력 2022.06.16 08:57 수정 2022.06.16 08:5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영지 ·장동민 부친, 기존 유튜브 채널 제작진과 갈등 불거져

유튜브 채널의 소유권을 두고 출연자와 제작진이 갈등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유튜브 플랫폼의 장점이지만, 때문에 제대로 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없지만’을 두고 이영지와 제작진 사이에서 잡음이 생겨났다. 지난 10일 이영지가 자신의 SNS를 통해 “긴말 필요 없고 모종의 이유로 ‘차린 건 없지만’ 원래 채널을 빼앗겼다. 앞으로는 (영상이) 여기 올라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링크를 게재했다.


ⓒ유튜브 캡처

논란이 커지자 이영지는 이후 “섣불리 감정을 앞세워 소란 일으켜 죄송하다.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모든 이에게 너무 감사하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직접 기획하고, 섭외부터 편집까지 개입하며 신경 썼던 프로그램인지라 애착이 남달랐던 것 같다. 이미 어긋난 것들을 되돌릴 수야 없겠지만 옮긴 새로운 채널에서 더 든든한 영상들 선물드릴 것 약속하겠다”는 글을 남겼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차린 건 없지만’의 제작진을 향한 찜찜한 의혹이 남아있으며, 일부는 채널의 ‘소유권은 제작진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하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장동민 부친 장광순(활동명 장이장) 또한 ‘그까이거’ 제작진과 폭로전을 이어간 바 있다. 장광순은 자신은 ‘그까이꺼’ 채널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없었으며 “(김 PD가) 영상을 살리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하더라. 그만큼의 돈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답변도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까이꺼’ 제작진은 채널의 수익이 발생한 26여 개월 동안 정확히 정산해 수익을 지급했다고 반박하면서, 장광순이 일방적으로 ‘어촌일기’라는 채널을 개설하며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었다.


한 웹 콘텐츠 제작자는 최근 불거진 이러한 갈등에 대해 “폭로를 하지 않아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채널 규모가 커지면서 소유권을 두고 갈등하는 일은 이미 여러 차례 벌어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사례 별로 들여다보면 내용과 이유들이 다를 것이다. 다만 방송사나 규모가 큰 제작사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다수의 제작사는 아직 규모가 작거나 신생인 곳도 있다. 때문에 초반에 출연자와 계약을 할 때 (세부적 내용을) 확실히 하지 않거나, 한쪽이 기울어지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출연자를 잡고 싶은 마음에 그럴 수도 있고, 또는 경험이 쌓이지 않아 모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널 규모가 커지면 갈등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오는일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누구나 채널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에 새롭게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았고, 현재 경험을 쌓아가며 과도기를 거치고 있었다. 아직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출연자-제작진 간의 갈등이 불거지게 되면 피해를 입는 건 시청자들이다. 이영지는 ‘차린 건 없지만’을 떠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라는 채널을 새로 개설한 상태이며, 장광순 또한 ‘그까이꺼’가 아닌, ‘장이장의 어촌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기존 채널을 시청하던 시청자들은 애정 하던 채널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출연자가 채널을 새롭게 개설하더라도 기존의 콘셉트,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게 되면서 두 채널 중 하나는 결국 피해를 입게 되기도 한다.


이영지는 채널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면서 “32만 명의 수고가 물거품이 됐다”고 표현했었다. 그의 말처럼 이들의 갈등에 여파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유튜브 채널의 롱런을 막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웹 콘텐츠 제작자는 “개개인의 계약 문제기 때문에 어떤 걸 강제하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유튜브는 변수가 많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그 규모가 커진 만큼 자신들의 영향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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