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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탈석탄, 보험업에도 위험요인…투자 배제 필요"


입력 2022.06.26 12:00 수정 2022.06.24 16:17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관련 보험인수·자산운용 축소해야"

보험연구원 로고ⓒ보험연구원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석탄 정책이 보험업계에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감안해 투자의 배제 기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발간한 '보험회사의 탈석탄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석탄 관련 산업 감축 및 폐지 움직임은 이들 산업과 위험인수 및 자산운용을 통해 연계된 보험산업에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청정 연료 전환의 재정적 영향을 분석하는 싱크탱크 조직인 카본 트랙커 이니셔티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전 세계 석탄발전 설비의 27%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같은 비중은 2040년까지 6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보험사도 석탄발전을 포함한 모든 석탄 관련 산업을 포괄해 인수 및 자산운용의 배제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탄 관련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 중 사업 비중과 사업 규모와 확장 여부 등 세 가지 기준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면 석탄 기업으로 정의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난해까지 적어도 국내외 35개 원수보험 및 재보험사가 석탄 관련 사업의 위험인수를 회사 정책으로 제한하거나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전년에 발표된 23개사보다 12개 늘어난 숫자다.


에너지원별 탄소배출량 비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국내만 놓고 보면 지난해 2월 금융권 최초로 모든 보험사가 공동으로 ESG 경영 선포식 갖고,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이후 금융권의 탈석탄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20년 11월 석탄 채굴이나 발전 사업 등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도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면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도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의 중단을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건설 및 운영 그리고 신규 투자는 대다수 보험사가 중단했지만, 아직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배제와 포트폴리오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험사의 탈석탄 경영은 기후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향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해서도 보험인수 및 자산운용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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