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5.78%…전월比 0.16%P↑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5월 가계대출금리가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4.1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에 이어 3.90%를 기록하면서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4%로 한 달 새 0.09%p 높아졌다.
4%대 대출금리는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2개월만이고, 4.14%는 2014년 1월(4.15%) 이래 약 8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과 동일한 3.90%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3월(3.97%) 이후 9년여 만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상승 폭은 더 컸다. 전월 5.62%에서 5월 5.78%로 한 달 사이 0.16%p가 올랐다. 이는 2014년 1월(5.85%) 이래 약 8년 여 만의 최고점이다.
예금은행의 5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7.4%로 2014년 1월(1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변동금리 비중은 82.6%로 2014년 1월(8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불확실성 지속되면서 변동금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 대출 금리(연 3.6%)도 4월(3.45%)보다 0.15%p 높아졌다. 2019년 5월(3.52%) 이후 약 2년 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35%로 0.18%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79%로 0.12%p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4월(3.57%)보다 0.11%p 오른 3.68%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81%에서 1.95%로 0.14%p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66%p로 4월(1.70%)보다 0.04%p 줄었다.
다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1.08%)가 0.07%p, 총대출 금리(3.45%)가 0.09%p 올라 예대마진(2.37%p)이 0.02%p 확대됐다. 2014년 10월(2.39%p) 이후 최대폭이다.
비은행금융기관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2.77%로 한 달 만에 0.21%p 올랐고 상호금융(2.25%), 신용협동조합(2.65%), 새마을금고(2.69%)에서도 각 0.15%p, 0.13%p, 0.12%p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9.49%)이 전월(9.69%)에 비해 0.2%p낮아졌고, 신용협동조합(4.62%), 상호금융(4.11%), 새마을금고(4.62%)에서 각각 0.14%p, 0.1%p, 0.09%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