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 89%가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을 위해 영토를 내주는 것에 반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론조사업체 NORC에 의뢰해 우크라이나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9~13일 전화 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9%가 2월 침공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휴전 조건으로 내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지난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또 침공 이전부터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점령해온 남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휴전 조건으로 내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81%가 반대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현재 전세와 관련해 자국군이 승기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66%는 러시아를 올해 안에 점령 영토에서 몰아내고 2023년 2월에는 침공 이전 영토를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53%의 응답자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등에서도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국토를 완전히 수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0%였으며, 러시아에 점령지를 내주고 휴전할 것으로 예상한 국민은 6%였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해서는 무려 97%가 신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38%에 그쳤다.
NORC 측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등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오랫동안 분열됐다"면서도 "지금은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