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청장배 골프' 후원사 도이치모터스
도이치모터스 대표, 정원오와 헤드테이블
구청에 성금 기부하자 사옥 용적률 400%
의혹 제기 행위 자체를 공격할 일 아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들은 2026년 1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수 년간 이 사건을 정권심판의 핵심 의제로 삼았고, 도이치모터스라는 이름을 지겹도록 반복했다.
바로 그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인물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다.
도이치모터스와 의혹이 겹치는 인물이 유력 후보가 됐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의혹들과 해명은 해소되기는 커녕 불편한 질문들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구청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의 이상한 논리
2025년 9월, 정원오 당시 성동구청장의 이름을 내건 '성동구청장배 골프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의 후원사 중 하나가 도이치모터스였고,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는 정원오 구청장과 같은 헤드테이블에서 나란히 식사를 했다.
이에 대해 정원오 전 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후원사 선정은 체육회와 종목단체가 주관하는 일로, 구청이 관여하지 않는다."
후원사 선정과 헤드테이블 자리 배치는 별개의 문제다. 본인 이름을 내건 대회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주가조작 유죄 확정 기업의 대표라는 것을 구청장이 몰랐다는 말을 누가 납득하겠는가.
정원오 전 구청장은 또 이렇게 말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성동구에 본사가 있었던 기업 중 하나일 뿐."
성동구 소재 수백 개 기업은 어디가고 도이치모터스만이 구청장 이름을 내건 대회 후원사로 등장하고, 유독 그 기업 대표만이 헤드테이블에 앉았는가.
기부금이 들어오자 행정이 움직였다
2017년 1월, 도이치모터스는 성동구청에 성금을 기부했다. 공교롭게도 기부 시작 직후인 2017년 6월, 도이치모터스 성수동 사옥은 최대 용적률 400%를 적용받아 사용 승인이 났다. 같은 시점에 본사 이전·지목 변경·필지 합병 등 복수의 행정 절차가 한꺼번에 완료됐다.
정원오 전 구청장 측은 부지 취득은 2012년, 착공은 2015년이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점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 2년이 지나도록 사용 승인과 미뤄지던 행정 처리가 왜 하필이면 기부 시작과 동시에 일사천리로 처리된 것인가.
그리고 정원오 전 구청장 측은 "준공업지역은 기본 용적률이 400%"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같은 시기 성동구 내 다른 기업들도 동일한 속도로, 동일한 조건에서 복수의 행정 절차를 동시에 완료했다는 사례를 제시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동일 비교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된 바 없다.
의혹에 대한 반박이 아닌 의혹 제기에 대한 공격
골프대회 후원, 헤드테이블 동석, 기부와 행정 처리의 동시 진행. 이 세 가지가 한 기업, 한 구청장을 중심으로 반복해서 겹친다.
정원오 전 구청장 측은 의혹 제기 자체를 "짜맞추기" "저급한 날조" "무지한 행태"라고 표현했다.
사실 관계를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 자체를 공격하는 것은 답해야 할 자리에 분노를 내미는 방식이다.
도이치모터스 대표와 헤드테이블에 앉았을 때 그가 누구인지 알았는가, 몰랐는가.
기부 시작 직후 수년간 지지부진 하던 복수의 행정 절차가 한꺼번에 처리된 것이 정말 우연이라면, 왜 다른 기업에도 같은 우연이 있었다는 사례는 나오지 않는가.
지금 정원오 전 구청장에게 필요한 것은 분노가 아니라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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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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