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6% 점유…LNG 운반선은 71%
한국 조선업이 상반기 전세계 시장에서 발주된 선박의 절반 가까이를 쓸어 담았다. 6월 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세계 선박 발주는 전월 대비 약 60% 증가한 41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98척이었으며, 그 중 한국이 256만CGT(34척)를 수주해 62%를 점유했다. 중국은 27%에 해당하는 110만CGT(50척)를 수주했다.
한국은 카타르 등 LNG 운반선 대량 수주(26척)에 힘입어 전월 대비 2배 이상(106%) 증가한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 누계 글로벌 발주량은 2148만CGT로 지난해 동기 3058만CGT 대비 30%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상반기 누계수주는 994만CGT(46%)로 중국 926만CGT(43%)와 3%P 격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일본은 상반기 154만CGT(55척, 7%)를 수주해 한-중과 격차가 크다.
한국의 상반기 수주량도 전년 동기 1106만CGT와 비교하면 112만CGT(10%P)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36%에서 46%로 10%P 증가했다.
선종별 발주량을 살펴보면 14만m³ 이상 대형 LNG운반선은 증가한 반면,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은 모두 감소했다.
한국은 상반기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89척 중 71%에 해당하는 63척을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실적에서도 중국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 LNG 운반선 분야의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카타르 프로젝트 등 LNG 운반선 중심으로 한국의 수주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6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5월 말 대비 111만CGT(1%↑) 증가한 1억62만CGT로 국가별로는 중국이 4234만CGT(42%), 한국은 3508만CGT(35%)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 한국은 5%(152만CGT) 증가한 반면, 중국은 0.4%(20만CGT)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28%(771만CGT) 증가해 올해 수주 호조세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17%(621만CGT)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6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1.53포인트를 기록해 2020년 12월 이후 1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는 LNG선(17만4000m³)이 2억2700만 달러에서 2억3100만 달러로,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5400만 달러에서 1억5500만 달러로, 초대형 유조선은 1억1700만 달러에서 1억175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S-max) 유조선은 7900만 달러에서 7950만 달러로 오르는 등 모든 선종에 걸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