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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없어? 그럼 다른 반으로 가" 학교의 학생 차별 '황당' [해외토픽]


입력 2022.07.06 15:49 수정 2022.07.06 10:4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고가 전자기기 소유 여부를 기준으로 반을 나누려고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윈난성 푸얼시의 한 공립 중학교 학부모 A씨가 학교 측의 운영 방침과 관련, 중국 국무원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학교는 2020년 9월부터 개인 태블릿 PC를 보유한 학생들만 뽑아 스마트 디지털 반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에는 총 14개 스마트 디지털 반이 운영 중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5,800위안(한화 약 113만 원)을 받고 태블릿 PC를 판매하기도 했다.


올해 3월 학기까지 학생들이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구입하는 데 쓴 돈은 총 244만 4,600위안(약 4억 8,000만 원)에 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고가 기기를 구매할 수 없는 학생들은 '일반 전통 반'으로 불리는 반에서 수업받아야 했다"며 "청소년 시기 학생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부모를 원망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공교육 기관이 경제적 수준 차이로 갈등을 조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며 불만이 커지자 현재 윈난성 정부는 해당 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관련 부처는 먼저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판매하고 받은 244만 4,600위안을 전액 환불하라고 명령했다.


또 학교가 학생들에게 판매한 스마트 기기는 모두 환수해 모든 학생이 무료로 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련 부처 관계자는 "학교가 학부모에게 보조 교재를 구입하도록 암시하거나 유도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며 "공교육 기관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떤 비용도 청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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