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언 여부를 고심 중이다.
AFP 통신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 58개국에서 6,000명 이상이 확진된 원숭이두창에 관한 2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오는 18일 전후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고 지난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에 대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PHEIC가 선포되면 WHO는 회원국에 발병 관련 정보 제공과 함께 감염 환자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에 PHEIC가 선포되면 역대 7번째 비상사태가 된다. 앞서 WHO는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 민주공화국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 등에 대해 PHEIC를 선포했다.
이 중 현재까지 경보 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건 소아마비와 코로나19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6,000건이 넘는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80% 이상이 유럽"이라며 "다만 검사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 상당수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전 세계 확산 규모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열린 1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원숭이두창이 아직 PHEIC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결론짓고 차후 회의를 재소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