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일정 치르는 도중 각 구단서 2명씩 차출
이승우 "빠듯한 일정 고려하지 않은 점 아쉬워"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이 드디어 선을 보인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6만석이 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고 지난 브라질과의 A매치 이후 다시 한 번 관중들로 가득 찰 예정이다.
토트넘은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몸담고 있는 팀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공격수 해리 케인은 물론 위고 요리스 등 다수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미 입국 때부터 구름 인파의 환영을 받았던 토트넘 선수단이다. 케인도 이에 화답하듯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태극기를 펼쳐 보였고 마중을 나온 손흥민과 포옹을 하며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2019년 유벤투스 방한 당시 논란이 불거졌던 ‘호날두 노쇼’와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서 “모든 선수들에게 적어도 45분 정도의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혀둔 상황이다.
쉽게 볼 수 없는 토트넘의 경기라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조연이 되어버린 K리그 선수들이다.
쿠팡 플레이가 주최하는 이번 이벤트는 토트넘이 주인공이다. 토트넘은 K리그 올스타 팀과 1차전을 벌인 뒤 오는 주말에는 세비야와 2차전을 갖는다. K리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구단별 선수들을 2명씩 차출했다.
문제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번 시즌 K리그는 다가올 동아시안컵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지난 2월 개막했고 리그 완주를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토트넘전에 나설 선수들은 지난 주말 K리그 경기를 뛴 뒤 이번 주말 다시 22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당연히 체력적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한 이승우(수원FC)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승우는 지난 10일 FC 서울과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고 날씨마저 너무 덥고 힘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를 뛰고 난 뒤 하루 쉬고, 호텔가서 합숙하고 그 다음날 경기를 하는 일정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런데 리그 도중 이러한 경기(토트넘전)를 뛴다는 것이 힘들다”며 “팬들 입장에서는 손흥민을 볼 수 있고 토트넘이라는 팀과 경기를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선수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이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거에도 K리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팀들이 방한했을 때마다 급하게 올스타를 구성해 친선전을 벌였다.
이들의 명성이 대단하고 쉽게 볼 수 없는 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때마다 K리그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선수들의 혹사와 들러리 논란도 생각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