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드디어 방탄소년단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0일 오후 1시 다섯 번째 정규앨범 '아리랑'을 발매하고, 다음 날인 21일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개최해 그들의 복귀를 세계에 알린다.
넷플릭스 최초로 개별 가수의 공연 실황을 전 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 시청 앞에 26만 명이 운집하고, 글로벌 시청자는 5천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화문 공연은 국제적인 축제가 될 전망이다. 에미상, 그래미, 오스카 등 세계적인 시상식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총괄 연출을 맡아 세계적인 행사 연출의 노하우를 한국에서 공개하게 될 것 같다.
워낙 엄청난 인파가 예측되다보니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청 등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광화문 앞 공간을 스타디움으로 상정하고 역대급 전면 통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바리케이드, 금속탐지기 등이 설치되고 교통 통제도 이루어지며 꼼수 관람을 철저히 통제한다고 알려졌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비판이 쏟아졌다. 특정 회사의 특정 가수 행사를 왜 거리에서 시민 불편을 끼쳐가며 하냐는 것이다. 경찰이 통제한다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 화합하자는 공연이 통제와 금지로 얼룩졌다는 식의 비판도 나왔다.
이것은 과도한 비판이다. 경찰의 금지, 통제 등은 화합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한 조치다. 꼼수 관람을 통제하는 건 그러지 않을 경우 막대한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태원 핼러윈 사태 때 인파의 무질서한 집중이 어떤 참극을 초래하는 지가 드러났지 않은가. 요즘 전쟁이 벌어져서 더 민감해진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경찰의 통제를 비난하는 건 과도해 보인다.
특정 회사 특정 가수의 공연을 왜 거리에서 해 민폐를 끼치느냐는 비판도 과도하다. 원래 큰 이벤트는 어떤 식으로든 불편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불편을 없애려면 이벤트를 안 하면 된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행사라면 불편이 있더라도, 더 나아가 자원을 투입해서라도 꼭 해야 한다. 방탄소년단 행사가 그런 경우다.
나라에서 돈을 들여서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할 때가 많다. 경제효과, 국가 홍보효과 등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과거 방탄소년단의 잠실 스타디움 3회 공연의 경제효과가 동계올림픽에 버금간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그 분석 수치의 정확성은 차치하고라도 대형 팝스타 공연의 경제효과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 정도다. 방탄소년단 공연은 현재 세계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최상급 파급효과를 자랑한다.
과거 각 국가들이 국제 운동경기 대회를 유치하려고 애썼던 것 차림 요즘엔 대형 팝스타의 공연을 유치하려고 한다. 그런 대표적인 팝스타가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그들이 광화문에서 무료 공연을 할 경우 인파가 스타디움 공연의 몇 배가 몰릴 것이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거기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파만파 생겨난다.
광화문 앞의 거대한 인파가 세계적인 화제성도 키울 것이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서울과 광화문 앞이 주목받는 가운데 거대한 인파가 더욱 그 주목도를 키울 거란 이야기다. 이런 화제성을 통해 서울과 광화문 앞이 세계적인 명소로 각인될 것이다. 이 홍보 효과는 돈으로 산출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 일을 특정 회사의 특정 가수가 해주는 것인데 찬사를 보내지는 못할망정 비판이 나온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과거부터 서구에선 한국을 전쟁 위험이 상존하는 위험한 국가라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방탄소년단의 거대한 축제가 해외에 알려지면 이것이 한국의 안정감과 신뢰도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포린폴리시가 방탄소년단이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쇄하는 ‘외교적 레버리지’라고 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방탄소년단이 대기업 수출 실적에 준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국가적 자산이라고 했다.
이런 일을 해주는 팀과 그 행사를 왜 비판한단 말인가. 방탄소년단이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한국의 국력 신장으로 이어지며, 모든 한국인이 그 수혜자가 된다. 전 세계에서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다. 한국어의 국제적 위상도 상승한다.
특정 가수가 이런 영향력까지 발휘하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일을 가능케 한 방탄소년단과 하이브가, 이번엔 광화문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걸 특정 회사 특정 가수를 위해 공권력이 동원되고 민폐를 끼친다는 프레임으로 보면 곤란하다. 한국을 위한 이벤트라고 봐야 하고,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류 스타와 그들을 길러낸 기획사들이 국익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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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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