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이 다시 한번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출국을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잠수함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이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빈니차 도심에 떨어져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으며 3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공격 이후 키이우 주재 미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보안 경보-미사일 위협 경계'를 올리고 "우크라이나의 미국 시민은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하는 즉시 민간 교통수단을 활용, 현지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모임이나 행사는 피하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느 지역이든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의 보안 경보에는 '폭발음' 발생 시 행동 요령도 포함됐다. 근처에서 폭발음이 발생하거나 사이렌이 들리면 즉각 몸을 피하라는 내용이다.
AP통신은 빈니차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미 대사관이 보안 경보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무총장은 민간인이나 민간인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규탄하며 이러한 위반들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성명을 통해 "빈니차에서의 잔혹 행위는 민간인과 민간인 시설을 겨냥한 여러 잔인한 공격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라며 "러시아군과 그들의 정치적 상급자들이 저지른 (국제법) 위반과 범죄행위는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