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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년 만에 폭염"…잇따른 이상고온에 대혼란 영국, 에어컨 있는 집 5% [해외토픽]


입력 2022.07.19 20:18 수정 2022.07.19 17:18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연합뉴스

비가 자주 내리고 한여름에도 더운 날이 적었던 영국이 최근 찾아온 이상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63년 만에 폭염이 찾아왔지만 대부분 가정에 에어컨조차 구비돼 있지 않아서다.


18일(현지시간) 영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역대 최고의 수준 폭염으로 영국의 일상은 마비됐다.


영국 철도시설공단(NR)은 안전상을 이유로 철도 운행 속도를 제한했고, 노선 운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복잡한 출퇴근 시간대 역사에서는 발이 묶인 직장인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런 까닭에 평소 출퇴근 시간대에도 혼잡한 주요 역사에서는 발이 묶인 이용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울러 직장인 상당수는 재택근무를 했고, 야외 작업이 기본인 건설 근로자들은 안내에 따라 일찍 귀가하기도 했다.


런던 루턴 공항에서는 폭염 여파로 활주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2시간 동안 모든 운항편이 중단되기도 했다.


영국이 이처럼 혼란에 빠진 것은 이번 폭염이 그간 영국인들이 겪은 날씨와 다르기 때문이다. 맑은 날이 손에 꼽힐 정도로 비가 잦은 영국의 여름은 선선한 편이다.


따라서 주택 등 건물은 난방에 집중된 구조로 설계됐고, 냉방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다.


한여름 에어컨이 필수인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쓸모 없는 가전으로 취급될 정도다. 그런 영국에 폭염이 찾아오니 영국인들은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


영국 기업에너지전략부(BEIS)가 작년 펴낸 보고서를 보면 영국 가구 중 에어컨을 설치한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대부분이 이동식 에어컨으로, 우리나라에선 흔한 중앙식 냉방장치는 런던의 일부 고급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영국은 17일 자정을 기해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적색경보를 역사상 처음으로 발령했다. 영국을 급습한 폭염은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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