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은 2.6% 전망 유지
물가는 3.0%로 1.0%p 높여
“금리인상·세계경제 둔화 부정적”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세달 만에 0.4%포인트(p) 내려 잡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2%에서 4.5%로 대폭 상향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1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을 발표했다.
ADB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가 각각 2.6%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3.0%에서 0.4%포인트(p) 낮추고 내년은 2.6%를 그대로 유지했다.
정부가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2.6%와 같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2.7%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8%보다 낮은 수준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양자면담을 한 뒤 “현장 분위기를 볼 때 7월 발표될 IMF의 성장 전망치도 4월에 비해 추가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DB는 견조한 대외수요가 소비·투자 둔화를 상쇄했으나 향후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가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은 국제 상품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소비 급증 등 복합적 영향으로 올해 4.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1.3%p나 높인 수치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0%p 올려 3.0%로 점쳤다.
ADB는 이번 보충 전망을 통해 아시아 46개국이 올해 평균 4.6% 성장할 것으로 봤다. 4월 전망보다는 0.6%p 낮췄다. 내년에는 5.2% 성장세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 완화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 충격,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월보다 낮아졌다.
아시아 개발도상국 물가상승률은 유가·식품물가 상승으로 올해 4.2%, 내년 3.5%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보다는 각각 0.5%p, 0.4%p 상향조정 됐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